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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4-04 07: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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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우리 정부가 최근 개최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비난하며 지난 정부들에서 남북관계가 악화됐던 원인이 천안함 사건을 악용했기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정세 완화 국면에 역행하는 무분별한 처사'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기념사를 '악청'이라고 비난하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놀음은 명백히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 흐름에 역행하는 용납 못 할 대결행위"라고 주장했다.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2002년 제2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도발 등 북한의 '3대 서해 도발'을 잊지 않기 위한 행사로 2016년부터 3월 넷째 금요일에 정부 행사로 거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달 23일 열렸다.
노동신문은 이어 "북남관계의 파국은 천안함 침몰사건을 동족대결에 악용하면서 북남 사이의 불신과 대결을 최악으로 격화시킨 이명박·박근혜 패당의 범죄적 망동의 필연적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보수패당이 조작해낸 치졸한 모략극인 천안호 침몰사건의 진상은 이미 만천하에 폭로되었다"면서 "적폐 청산을 떠드는 현 남조선 당국이 이명박 집권 시기에 조작되고 박근혜 패당에 의해 더욱 악랄하게 분칠된(포장된) 반공화국 모략 사건을 거들며 맞장구를 친 것은 실로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앞에서는 대화와 관계 개선을 운운하고 뒤에서는 대화 상대방을 중상하는 이런 이중적인 처사가 지속된다면 북남관계의 순조로운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은 지금처럼 중대한 시기에 경망스럽게 놀다가는 큰코다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천안함 폭침 사건은 남측이 조작한 것'이라는 이날 노동신문의 주장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천안함 관련 언급을 한 다음 날에 나온 것이다.
앞서 김영철은 예술단과 함께 방북한 우리측 취재진이 1일 공연 당시 북측 요원들로부터 취재제한을 받은 것과 관련해 2일 사과하러 온 자리에서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 김영철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어 또 다른 논란이 일기도 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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