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8-04-12 14: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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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이 최근 국가보위성(우리의 국가정보원)과 보위사령부(기무사령부) 내 반탐(反探) 일꾼을 20대의 젊은 대학 졸업생들로 세대교체를 단행,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국에 비공식 깜짝 방문한 데 이어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김정은이 내부에서는 대(對) 간첩 업무를 담당하는 요원들을 교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북한 고위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국가보위성과 보위사령부 일꾼을 양성하는 보위대학과 보위정치대학 졸업생 중 당(黨)에 충실하고 우수한 졸업생들로 반탐요원을 교체하라는 (김정은) 특별지시가 내려왔다”면서 “이에 해외 반탐 요원부터 먼저 교체됐고, 평양과 주변 지역도 거의 다 완료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번 지시에서는 반탐 일꾼은 우리 당의 친위대, 성새, 불패들로 젊고 능력 있는 성원들로 꾸려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면서 “그 무엇보다 우리 식의 해외 반탐 인재 역량을 구축하는 사업을 중심에 두고 밀고 나가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시를 내린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우선 ‘김정은식(式) 세대교체’를 꼽았다. 선대(先代)의 그늘에서 탈피하려는 김정은이 체제 보위를 담당하는 인원까지 대폭 교체함으로써 김정은 시대로의 전환 및 체제 공고화를 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식통은 “김정은 평소에 ‘50대, 60대 늙은이들은 다 젊은이들로 교체해 버려라’라는 말을 자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면서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사건을 잘 처리하지 못한다고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성세대엔 일종의 양봉음위(陽奉陰違·겉으로는 따르지만 속으로는 딴 마음을 품는다는 뜻)가 만연해 있다는 우려도 반영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강력한 대북 제재로 반탐 요원들에게도 외화벌이 과제가 늘었고, 이에 대한 불만도 컸었다”면서 “이를 인지한 당국이 인원을 자르는 방법으로 이를 무마해 보려고 시도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때문인지 선발 기준으로 출신성분보다는 ‘충성심’이 첫 번째로 강조됐다”면서 “그 다음으로 방첩 분야에 대한 전문성 여부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특히 김정은이 자신의 시대를 함께 이끌어갈 후비대(後備隊)의 사상 이탈 현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서둘러 세대교체를 단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금만능주의에 빠져 있는 ‘장마당 세대’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권력’을 손에 쥐어줬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젊은 아이들이 물질과 권력에 대한 욕구가 많은 걸 인지하고 이에 대한 욕구를 풀어주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권력의 맛과 돈의 맛을 보여주면서 자신에게 충성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 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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