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8-05-10 11: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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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4‧25문화회관’에서 김정은 체제에 대한 비난 낙서를 뿌린 주동자로 지목된 총참모부 대좌(우리의 대령급)가 공개처형 당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양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3월 말 강건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작전국 상급참모(대좌) 외 1명이 자동 보총으로 총살당했다”면서 “4‧25문화회관 등지에서 체제 반대 낙서 사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가차 없이 죽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번 처형은 평양 지역 보위부와 군(軍) 간부들만 모아놓고 조용히 처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가족은 어디론가 실려 갔다고 하는데, 아마도 관리소(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본지는 지난 3월 1일 새벽 4시경 4.25문화회관 건물 측면에 김정은 체제를 비난하는 낙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북한 당국은 유동 인구 통제, 검문검색 강화 및 필적 조사를 통한 범인 색출에 주력하면서도 보위‧보안 체계를 강화하는 데 활용하려는 계획도 세웠었다. (
소식통은 “이번에 총살당한 상급참모는 양강도와 강원도 주둔 군단들에 내려가서 훈련 판정을 진행한 후 상부에 보고하는 임무를 수행해 왔던 군관”이라면서 “약 3년 동안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김정은 체제 반대 낙서를 수없이 진행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3년 동안 낙서 사건 주도’가 이 군관에 입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북한 당국의 일방적 주장인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말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언론에 보도됐던 ‘7차 당(黨) 대회 비난’ ‘5000원권 김일성 초상화에 김정은 타도 낙서’ 사건 등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소식통은 “(당국은) 처형을 진행하면서 ‘(범인이) 검은 돈을 받아먹고 일시적인 유혹을 극복하지 못하고 반역행위를 하였다’고 주장했다”고 소개했다.
여기서 ‘검은 돈’은 북한이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한 우리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도 대적(對敵)에 대한 사상적 통일성을 제고시키는 데 활용했다는 뜻이다.
한편 김정은 집권 후 공포심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종종 비행기나 탱크를 쏠 때 사용하는 ‘4신 고사총’ 총살을 감행한 바 있다. 국정원은 지난 2015년 당시 북한 당국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반역죄로 처형할 당시 고사총으로 총살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때문에 ‘3년 동안 반역 행위’를 한 혐의를 갖고 있는 군 간부에 이 방법을 사용하지 않은 점은 의문이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한 사람당 총 10발을 쐈다. 잔혹한 면은 그대로”라면서 “(당국은) 반역행위를 한 자는 ‘이런 종말을 맞게 된다’는 인식은 분명하게 줬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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