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8-06-01 14: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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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9년만에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면담은 북한의 국빈급 영빈관인 백화원영빈관에서 이뤄졌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정은 동지께서는 5월 31일 백화원영빈관에서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는 러시아연방 외무상 세르게이 라브로프를 접견하시었다"고 밝혔다.
이 대목이 눈길을 끄는 것은 백화원영빈관이 최근 공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초 방북한 남측 대북특별사절단은 백화원영빈관에 묵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대동강변 고방산초대소로 안내됐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특사단에게 "백화원 초대소가 공사 중이라 이용하지 못하니 양해 바란다"고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번 방북 이전에 백화원영빈관의 공사가 끝났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후 방북한 외빈이 백화원영빈관을 이용했다는 북한 매체 보도도 없었기 때문에, 라브로프 장관이 공사 후 '공개적으로' 이곳을 찾은 첫 외국 손님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김 위원장과 라브로프 장관 일행의 기념사진 배경에는 파도치는 해금강의 대형 벽화가 보인다. 과거 백화원영빈관을 방문한 외빈들이 이곳에서 자주 기념사진을 찍곤 해 각종 매체에 익숙하게 등장했던 그림이다.
다만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은 5월 31일 '당일치기'로 이뤄져 백화원영빈관에 묵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83년 평양시 대성구역 임흥동에 문을 연 백화원영빈관은 북한이 최고의 국빈들에게 내주는 공간이다.
2000년,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물론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2000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2002년) 등 북한을 방문한 웬만한 남측 및 외국 귀빈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곳곳의 화단에 여러 종류의 꽃이 만발해 백화원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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