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결핵환자 눈에 띄게 증가…격리 병상 ‘태부족’
  • 북민위
  • 2024-02-05 08: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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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부터 최근까지 북한에서 결핵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 방역조치가 완화된 이후 코로나 또는 독감 유사 증상자와 함께 결핵환자도 계속해서 속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한 지난해 가을부터 북한 전역에서 결핵으로 고생하는 주민이 크게 증가했다.

평안남도에서는 순천, 안주, 개천, 덕천 등 공장이 많고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서 결핵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의료보건 기관은 기침, 가래, 호흡곤란, 흉통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에 대해 대부분 결핵으로 진단할만큼 확진자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작은 움직임에도 숨이 차서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거나 객혈, 기력부진, 신경쇠약, 체중감소 등 중증으로 증세가 악화된 환자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상당수가 결핵 진단을 받았다고 해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결핵은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격리가 필요하지만 현재 평안남도 내 의료시설들은 환자를 수용할 입원실이 부족한 상황이다.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지 못한 결핵 환자들은 아무런 격리 조치없이 일상 생활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식통에 따르면 결핵 치료제도 부족해 약물 치료없이 자가 치료를 하거나 증상 초기에 약을 사용하더라도 완치될 때까지 약물을 지속 복용하지 못하고 중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핵 감염자가 적절한 격리 또는 치료없이 다른 사람들과 접촉할 경우 가족이나 동료 등 지역사회 전체가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에서 전염병 대응 의사로 일하다 한국에서 의사 면허증을 다시 취득한 최정훈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겨울철에 기온이 하락하고 감기나 독감 또는 코로나가 유행할 때 결핵이 다시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며 “감기로 인해 비활성화된 잠복 결핵균이 활성화되거나 면역력이 낮아진 상태에서 감염되기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선임연구원은 “북한 의료 환경에서는 결핵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나 시설이 충분치 않고 약물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최소 6개월 이상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에도 증상이 조금만 호전되면 약을 끊어버리기 때문에 결핵이 완치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3 세계 결핵 보고서’를 통해 북한 결핵환자가 전년 대비 1000명이 증가했다면서 북한을 ‘고위험국’으로 재지정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 결핵 환자 중 치료를 받은 비율은 전년 대비 5% 포인트 감소한 61%, 사망률은 전년 대비 2% 포인트 상승한 19%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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