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1-27 10: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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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정보 유출입 차단을 목적으로 주민들의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무역일꾼들도 해외 대방(무역업자)들과의 소통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런 상황에 최근에는 북한 내 무역일꾼들의 이메일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 무역일꾼들이 해외 대방을 통해 수입품의 견적을 요청하거나 물건을 주문하는 등 무역 관련 업무를 할 때 이메일을 사용하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다.
최근 보위부의 중국 손전화(휴대전화) 단속이 극심해지자 무역일꾼들이 차선책으로 중국 무역업자들과 이메일로 소통하고 있다는 얘기다.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중국 휴대전화 사용을 단속하는 것은 정보의 유출입, 불법 송금, 탈북 등을 방지하겠다는 의도지만, 이것이 정작 당국의 허가를 받고 진행하는 무역 활동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무역을 위해서 중국 대방하고 통화하는 것도 무조건 비법(불법)”이라며 “보위부가 잡아가는 통에 무역일꾼들이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무역일꾼들은 중국 휴대전화를 통해 수시로 중국에 있는 대방과 연락해야 하지만 보위부가 어떤 목적이든 상관없이 무분별하게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를 적발하는 바람에 무역일꾼들의 활동도 위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최근 무역일꾼들은 이메일을 해외 대방과의 주요 소통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공식 무역허가권(와크)를 가지고 있는 무역일꾼들은 무역회사 내에 인터넷망이 연결된 컴퓨터를 허가를 받고 사용할 수 있고, 해당 컴퓨터를 통해서만 이메일을 보낼 수 있다.
이렇게 이메일을 사용하면 무역일꾼이 해외 대방과 소통하고 있는 내용을 모두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에 당국도 무역일꾼들에게 불법 중국 휴대전화보다 이메일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당이 보는 눈앞에서 무역을 하라는 게 지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메일을 보내기 위해 컴퓨터를 사용할 때마다 사용 기록을 남겨야 하고, 이메일을 통해 거래하는 경우 당국이 요구하는 물품 이외에 자체 기관이나 개인의 사업으로 물건을 들여오기가 쉽지 않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무역이 진행되지 않아 무역일꾼들은 하는 수 없이 이메일을 이용한다는 전언이다.
더욱이 이메일을 사용하면 즉각적인 소통이 어려워 거래에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된다는 단점도 있다.
소식통은 “전자우편은 아무 때나 보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답도 바로 오지 않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국가에서 요구하는 물건만 들여올 수밖에 없다”며 “무역일꾼들은 새해에 무역이 좀 풀릴 줄 알았는데 더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것 같다고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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