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8-07-05 10: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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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내 가족이 중국 거주 탈북민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행’을 만류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남북 관계 개선 및 정세 호전을 거론하면서 재입북을 권유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북한 국가보위성(우리의 국가정보원과 유사)이 개입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양강도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중국에 거주하는 자녀에게 전화로 ‘요즘 정세가 좋아지고 있으니 위험하게 한국으로 넘어갈 일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면서 “평화의 시대가 오고 있으니 여기(북한)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권유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3년 전에 강을 건너 중국에 계속 살고 있는 딸을 둔 이 모 씨도 ‘발전해가는 북남 관계에 마음이 놓인다’ ‘평화로운 시대가 오고 있으니 한국에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남북, 북미, 북중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면서 머지않아 대북 제재가 해제되는 등 경제 발전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즉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제 건설 총력집중’ 행보를 지켜보면서 이제는 배고픔 때문에 가족과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는 셈이다.
특히 매체를 통해 재입북 탈북민에 대한 당국의 대우가 나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지한 주민들이 ‘위험한 한국행’ ‘강제 북송 위험 지속 노출’ 보다는 이 기회에 재입북을 선택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국가보위성이 적극 개입했을 수도 있다. 그동안 국가보위성이 북한 내 탈북 가족 살림집을 돌아다니면서 중국 및 한국 거주 탈북민을 고향으로 돌아오게 회유토록 압박하곤 했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보위부는 한국으로 가려는 마음만 돌려놔도 성공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좋은 날이 도래할 것이니 이제는 돌아와도 안심이다’는 논리라면 충분히 설득 가능하리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내 탈북민 반응에 대해 소식통은 ‘조금 더 기다려 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에서 사는 탈북민들은 모든 일이 다 잘 되어 유리한 국면이 열리기를 고대하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강제북송이라는 어두운 그늘 밑에서 해방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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