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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8-06 11: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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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미국이 제재 압박이라는 구석기 시대의 돌도끼를 버리고 신뢰와 존중의 자세에 얼마나 가깝게 다가서는가에 따라 미래의 모든 것이 결정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날 '압박외교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지금의 (북미관계의) 일시적 난관을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부닥친 우여곡절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제하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최근 미국이 '대북제재 주의보'를 발령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대북 스포츠 장비 반입에 반대한 것 등을 거론하며 "대화 상대방에 대한 상식 밖의 예의이고 무도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까지 북부 핵시험장 폐기로부터 미군 유해 송환에 이르기까지 조미(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진정 어린 선의와 아량을 보여왔다"면서 "반면에 미국은 말로만 관계개선을 떠들면서 아무것도 이행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상반되게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결의 2356·2371·2375호 등을 거론하며 "우리가 모든 형태의 핵시험과 로켓 발사를 전면 중지하고 시험장들을 폐기하는 실천적 조치들을 취하였으면 응당 존재 이유를 상실한 대조선 제재조치들도 그에 상응하게 이미 사라졌어야 마땅하다"고도 주장했다.
아울러 미 행정부가 제재가 강화될수록 협상력이 높아진다는 '어처구니없는 공식'을 외우고 있다며 "제재가 강화될수록 날아날(사방으로 날아 흩어질) 것은 모처럼 조성된 관계개선의 소중한 기회 뿐"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새로운 역사의 첫걸음을 내디딘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과는 달리 국무부를 비롯한 미 행정부가 제재 압박 전략에 매달리며 과거로 뒷걸음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의 기성 관료들을 구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구태에서 벗어날 줄 모르며 기성의 강도적 논리에 집착되어 있는 미 국무성을 비롯한 관료 집단은 선임 행정부들이 실패한 교훈에 대해 깊이 고심해보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응당 해야 할 것들, 상대방과 한 약속들을 이행하지 않고 저들의 요구만을 강박하는 제왕적 사고방식과 '제재 만능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 언제 가도 원하는 것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간에 신뢰를 공고히 하는 것"이라는 북한의 최근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우리 민족끼리, 메아리, 조선의 오늘 등 북한의 대외 선전용 매체들도 이날 일제히 미국에 제재 압박을 중단하고 '신뢰에 기초한 실천적 행동'을 취하라고 촉구하는 글을 게재했다.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노동신문이 북미 후속협상 상황과 북미관계 전반의 현주소를 '총평'하는 포괄적인 글을 게재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비핵화와 대북 체제안전 보장을 교환하기 위한 북미 간의 협상이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은 미국이 제재·압박 고삐를 죄어 협상을 추동하려는 것을 비난하며 '신뢰 조성'을 위한 동시 행동을 강조하고 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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