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8-09-26 13: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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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양강도 김형직군에서 김일성·김정일을 형상화한 모자이크 벽화(태양상)를 비추는 조명등이 꺼지는 ‘1호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형직군당은 곧바로 비상회의를 열고 경비를 강화하기 위한 지침을 내렸다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2일 밤 12시경 양강도 김형직군 장마당 앞 태양상을 비추는 네 개의 기본 영상 조명등이 5시간 동안 꺼지는 1호 사고가 발생했다”며 “수은등과 간접등은 다 불이 들어오는 상태였기 때문에 정전은 아니었고, 원인을 알아보니 조명등 전선을 누가 고의적으로 절단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실제 사건 발생 직후 군당 선전선동부 당직인원과 인민위원회 당직인원, 군보위부 및 군보안서 직일(일직)인원, 군 배전부 전공, 태양상보위대대장 등이 원인 규명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네 개의 조명등에 연결된 전선들만 펜치로 잘린 흔적이 발견됐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특히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태양상 경비임무를 맡은 보위대 남녀 두 명은 당시 근무 장소를 이탈해 가까운 친구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두 명 다 친구 집 창고에 무기를 세워두고 숙박을 했고, 새벽 1시에 나왔는데 다음 교대 인원이 나오지 않아 무기를 보위대 사무실에 들여다 놓고 그냥 집에 가버렸다고 한다”며 “남자는 그 때 조명이 꺼져 있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하고, 여자는 1시에 나오니 꺼진 것은 알았는데 배전부에서 전기를 끈 것으로 알았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당시 태양상 경비 담당 근무자였던 이 두 사람은 현재 군보위부 대기실에 감금돼 관련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밤사이 도당에 ‘1호 보고’로 올라갔지만, 현장에서는 비가 거세게 올 때 조명에 빗물이 스며들어 꺼진 사고로 처리됐다. 도당에는 있는 사실 그대로 보고했으나 현장에서는 환경적인 요인에 조명의 수명이 다한 것으로 수습해 사건을 덮어버렸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최고존엄’ 훼손 및 모독 행위로 볼 수 있는 만큼, 관련 소문이 확산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내부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편 소식통은 이번 사건 직후 김형직군당에서 비상확대회의를 개최하고, 김일성·김정일 태양상 경비 강화 조치 등의 지침을 내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소식통이 전한 회의 결정 내용은 구체적으로 ▲일주일간 김형직군 내 태양상·1호 유화작품 연구실·사적물보존실·연혁소개실 등의 보위경비성원 사상동향을 장악하고 대열점검 및 교체작업을 진행할 것 ▲9월 5일부터 매일 근무성원 관계없이 군당 보위부·보안서·여맹·직맹·인민반장 등이 돌아가면서 2인조로 김형직군 내 구역을 순찰하고 이중으로 감시할 것 등이다.
이밖에 소식통은 “1호 작품과 연관된 청사 건물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 공장이나 기업소, 공공건물에서는 무조건 야간 유급 경비인력을 써서 1호 작품 경비를 서도록 하라는 결론도 이번 회의에서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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