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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9-26 13: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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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경제 부문의 '자력자강'을 강조해온 북한이 최대 제철소인 김책제철연합기업소에 수입 원료인 코크스가 필요 없는 소위 '주체철'을 생산하는 공정을 완공하고 26일 이를 크게 선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전날 함경북도 청진의 김책제철연합기업소에서 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 부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주체화 대상 준공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오수용 부위원장이 전달한 '감사문'에서 "100% 우리의 기술과 연료, 원료에 의한 주체철 생산공정이 확립되여 온 나라 인민들에게 커다란 기쁨과 신심을 안겨주고 있다"고 제철소 관계자들을 치하했다.
준공식 참석자들은 "주체화 대상 공사가 성과적으로 완공됨으로써 우리나라에서 코크스에 의한 철 생산에 영원히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3면에 '김책제철연합기업소 주체화 대상 건설 투쟁에 관한 조선중앙통신사 상보'를 별도로 싣고 지난해 3월 착공 이후 건설과정을 상세히 전하기도 했다.
상보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산소열법용광로를 새로 일떠세우고 대형 산소분리기, 유동층가스발생로 건설과 철강재의 질을 결정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대상 건설은 그 규모와 공사량에 있어서 방대하였다"고 소개했다.
북한의 주체철이란 철광석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전량 수입해야 하는 코크스 대신 무연탄을 사용해 만드는 철강을 가리킨다. 북한은 주체철 생산을 위해 철광석에 무연탄과 산소, 석회석을 혼합해 선철을 뽑아내는 공법인 산소열법용광로를 개발했다.
이 공법은 황해북도 송림의 황해제철연합기업소에서 가동중인데, 이번 완공으로 우리의 포스코에 비견되는 최대 제철소인 김책제철연합기업소에서도 생산에 본격 도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대북제재로 외화난을 겪는 상황에서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코크스 대신 자체 조달이 가능한 무연탄 활용을 늘린 것이다.
그동안 북한은 경공업 등의 부문에서는 국산화 성과를 적극적으로 선전해 왔지만, 금속부문 등 중화학 공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발표한 '2017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서 북한 중화학공업 생산이 화학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10.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추산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 상보도 이번 완공에 대해 "금속공업의 자립적 토대가 더욱 튼튼히 다져지게 되었다"며 이는 "생존권을 깡그리 말살하려는 적대세력들의 정수리를 호되게 후려친 신념과 의지의 대결전"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보도에 대해 "경공업을 넘어 중화학 공업 쪽도 제재 국면에서 자력으로 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대내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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