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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0-15 10: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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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이 최근 무역·투자전용 사이트를 개설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조선의 무역'(http://www.kftrade.com.kp/) 웹사이트를 보면 북한의 무역정책과 법률·법규, 무역회사 현황, 투자대상, 경제개발구, 무역상품 등이 공개됐다.
북한이 올해 4월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을 선포한 가운데 종합적인 무역·투자 정보가 담긴 웹사이트를 개설해 주목된다.
이 웹사이트에서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의 호텔·발전소·철도·식당·편의시설 등 14개 투자대상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아울러 기존 동명호텔, 목란관(고성), 송도원호텔, 통천수력발전소, 해안호텔, 원산-금강산철도를 리모델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동정호호텔, 원산 건강운동관, 원산 상업거리, 시중호텔, 총석정호텔, 시중호해산물식당, 풍력발전소, 원산호텔을 새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4개 투자대상 가운데 호텔이 7개로 가장 많았다. 그 가운데 투자 규모가 가장 큰 사업은 미화 3억2천350만달러에 이르는 원산-금강산철도 리모델링 사업이었다.
이들 투자대상은 모두 북한이 2015년 대외선전용 사이트 '내나라'에 공개한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 투자대상 안내서에 포함됐던 내용이다.
강원도 원산과 금강산 일대를 아우르는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는 북한이 2014년 6월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정령을 통해 발표한 대규모 경제특구다.
당시 투자대상 안내서는 하부구조(인프라) 시설, 숙박시설, 급양시설, 상업시설, 봉사시설, 보건시설, 산업시설 등으로 나눠 해외 투자를 받을 지대 내 70개 주요 사업을 소개했다.
이번에 개설된 '조선의 무역' 웹사이트는 이 가운데 14개 투자대상을 선별해 게시한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근 북측을 접촉한 기업인을 인용해 "북한이 남한과의 경협에서 민간 투자를 가장 바라는 분야가 호텔사업"이라며 "북한 상부에서 경제건설 총력집중 선포 이후 현실 정합적이고 실행 가능성이 큰 투자 유치 계획을 만들어 집행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임 교수는 "북한이 비핵화 과정을 거쳐 대북제재가 완화되면 무엇보다도 관광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면서 "웹사이트가 최근 게시한 투자대상이 모두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에 있다는 것은 지리적 특성상 남한과의 경제협력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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