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8-11-08 14: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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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북한의 대표적 경제특구로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나선특별시에서 최근 경제 위기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7일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대북 제재 영향으로 북중 합작 기업의 가동이 원활하지 않고, 일부 중국산 자재도 유입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산물 등 주요 상품에 대한 수출 길도 막혀 관련 업종에 종사했던 주민들도 타격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대북) 제재 때문에 들어가는 것도 나가는 것도 모두 막혀버렸다. 이에 나선 경제는 확실히 전보다 못한 상황이 됐다”면서 “특히 옷 공장에서 나온 상품이나 수산물을 (중국에) 팔지 못하니 여기(나선) 사람들은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대북 제재 이전엔 수산물 가공 등 조(북한)중 합작 공장이 좋은 직장으로 손꼽혔지만 이제는 대부분 가동을 중단해 버렸다”고 소개했다.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주민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나선에서 수산물을 사가던 ‘큰손’ 중국인 관광객들 때문에 유입됐던 외화도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대북 제재로 중국으로 수산물을 가져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낙지와 수산물, 각종 생산품이 나선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 왔지만 이제는 간간히 이뤄지는 밀수를 통해 입에 풀칠만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만 해도 남새(채소) 온실(비닐하우스)에 필요한 자재가 들어왔었는데 올해는 제재 때문인지 (수입이) 바빠졌다”면서 “세관이 아닌 밀수로 들여오면 자재 값이 비싸지기 때문에 그렇게 할 바에야 그냥 포기하는 게 낫겠다는 분위기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채소는 제재 품목이 아니다. 때문에 중국산 채소가 싼값에 수입된다고 한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북한 일부 지역에서 식탁에 올라가는 채소류의 70~80%가 중국산에 달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는 되레 주민들의 ‘남새 온실 꾸리기 포기’에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른바 경쟁력 상실을 예감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결단을 내리는 것인데, 주민들 입장에서는 주요한 돈벌이 기회가 사라지는 셈이다.
아울러 일부 물가가 폭등, 북한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추세다.
그는 “2년 전만 하더라도 비싸긴 했지만 그래도 가끔씩 먹을 만했던 바나나가 이제는 한 키로(kg)에 중국돈으로 12원(한화 약 2000원)씩이나 하니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서 “세관원들의 과도한 뇌물 요구로 일부 수입품의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현지에서는 나선발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에 대한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제재가 풀리기를 원하는 것은 당(黨)과 주민들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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