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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1-27 14: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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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일본의 아베 내각이 진정 북일관계 개선을 바란다면 대북제재 동참 같은 친미행보에서 벗어나 과거청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자기 머리로 사고할 때 제 길이 보인다' 제목의 논평에서 미일간 무역갈등에도 불구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친미추종' 대북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겉으로 조일관계 개선을 운운하면서도 돌아앉아 미국의 기분과 속내를 살피기에 급급하면서 대조선 문제에서 강온전략을 펴고 있는 상전의 선견대(주력 부대에 앞서 먼저 파견되는 부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북일 양국이 이미 미국보다 16년이나 앞서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국교 정상화를 위한 평양선언을 채택한 사실을 거론하며 "조일관계 개선을 바라지 않는 미국에 의해 그리고 이러한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에 절대적으로 추종한 일본의 배신적 행위로 하여 모든 것은 종잇장 위 빈 약속으로만 남게 됐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아베가 제정신 없이 미국의 제재 타령과 '인권소동'에 발맞춰 제재 강화와 다 해결된 납치문제를 계속 외워댄다면 우리는 그것을 명백히 일본의 대미 추종 정책의 연장으로 간주할 것이며 따라서 일본이 그토록 애절하게 바라는 조일관계의 전도는 더욱 요원해질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아베 당국이 진정으로 조일관계 개선을 바란다면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고 세계는 물론 미국 자체도 그 부당성과 무력성을 인정하기 시작한 낡아빠진 제재 타령이나 그 어떤 명분도 없는 납치문제 따위를 들고 다닐 것이 아니라 대담하게 과거 죄악을 인정하고 사죄와 배상의 역사적 책임에 성실하려는 새로운 태도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우리의 입장은 명백하다. 아베 일당이 지금처럼 놀아댄다면 일본은 영원히 평양행 길에 오를 수 없게 될 것이며 평양 문턱을 넘보기도 어려운 가련한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며 "일본의 향후 움직임을 주시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올해 들어 한반도 정세 변화 속에서 북일정상회담 등 관계개선 의지를 지속 밝히며 해외에서 북측 인사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지만, 과거청산이 먼저라는 북한의 원칙적 입장으로 인해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노동신문 논평도 이런 연장선에서 북일관계 개선에 대한 여지를 두면서도 대북적대정책의 전환을 다시 한번 일본에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ch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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