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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04 11: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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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북한의 내년도 달력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1월 8일)이 평일로 표기되면서, 이러한 결정에 정치·경제적인 고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북한 외국문출판사 제작 2019년 달력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생일로 알려진 1월 8일(화요일)은 별도 표시가 없는 검은색 숫자로 인쇄돼있다.
다른 공휴일에 비해 더욱 강조돼있는 김일성 주석(4월 15일)과 김정일 국방위원장(2월 16일)의 생일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또 외국문출판사에서 제작한 북한 예년의 달력 표지에는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붉은색 문구가 적혀있었는데, 올해도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별도의 언급 없이 동일한 문구가 사용됐다.
북한이 2012년 김 위원장 공식 집권 이후 그의 생일을 공식 매체에서 언급하거나 공개적으로 경축하려는 움직임이 거의 없었던 만큼, 생일이 평일로 표시된 내년에도 공개적인 기념식이나 대규모 행사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은 앞서 2017년 말 제작했던 올해 달력에서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로 호칭했던 과거와 달리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로 표기해 '최고령도자' 호칭을 추가한 바 있다.
당시 이러한 변화는 북한 내부에서 김 위원장의 권력과 권위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달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방북 당시에는 김 위원장의 첫 번째 공식 초상화로 여겨지는 대형 그림이 등장하면서, 북한이 '김 위원장에 대한 개인숭배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한 암시'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내년도 북한 달력에 김 위원장의 생일이 표시되지 않자, 또 다른 해석이 나온다.
북한 사정에 밝은 한 선양 현지 소식통은 "정치적으로 보면, 아직 자신이 내세울 게 없고 할아버지 등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자신은 아직 젊다고 생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으로 보면 국경일로 지정할 경우 주민들에게 배급을 줘야 한다"면서 "평양 인구만 해도 200만 명인데, 식용유나 고기 등 명절 물건을 배급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치적·경제적 양 측면이 모두 고려된 것 같다"고 밝혔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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