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8-12-31 11:19:22
- 조회수 : 560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군 최고사령관 추대 7주년(12월 30일)을 맞아 '포병'과 인연을 부각해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위대한 령장의 품속에서 영생하는 포병사령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사망한 포병사령관 출신 정호균이란 인물과 김 위원장의 생전 일화를 비교적 상세히 소개했다.
신문은 이달 14일 김 위원장이 '갈라진' 목소리로 군부대에 전화를 걸어 "정호균 전 포병사령관이 세상을 떠난 데 대하여 못내 가슴 아파하시며 묘를 어디에 쓰려고 하는가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직접 물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전화통화에서 "정호균 전 포병사령관은 내가 인민군대사업을 지도하던 첫 시기 포병사령관을 하면서 나의 사업을 잘 보좌하였다"고 언급하며 "(정호균이) 인민군대의 포병 강화에 많은 기여를 한 것만큼 그의 장례를 잘 치러 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정호균의 유해는 애국열사릉에 안치됐으며, 김 위원장 명의로 된 화환이 진정됐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정호균과 처음 연을 맺은 건 2009년 9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한 군부대 종합기동훈련 시찰을 수행할 당시다.
2009년은 김 위원장이 후계자로 공식 내정되면서 김정일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수행하며 본격적인 후계수업을 받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nkphoto@yna.co.kr
신문은 김 위원장과 고인이 연을 맺은 건 불과 2년뿐이었다면서 "그 3배가 넘는 7년 세월을 정호균 동지는 군복을 벗고 있었지만, 위대한 영장의 마음속에서 그에 대한 정은 한시도 멀어진 적이 없었다"고 부각했다.
특히 올해 7월 열린 제5차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찍을 당시 김 위원장이 "반갑게 그(정호균)의 이름을 불러주시며 뜨겁게 손을 잡아"줬다고 소개하는가 하면, 김정일 7주기였던 이달 16일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자리에서도 "정호균 동무는 포병지휘관들 가운데서 나와 첫 인연을 맺은 일꾼"이라고 거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군 최고사령관 추대 7주년을 맞아 사망한 포병사령관과의 생전 인연에 의미를 부여한 것은 포병 분야에 대한 김 위원장의 각별한 관심사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위원장은 김일성군사종합대 재학 시절 포병 지휘관을 지내며 후계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지난 2009년 입수해 보도한 '김정은 대장 동지의 위대성 교양자료'에서도 북한은 당시 후계자 신분이던 김 위원장이 특히 포병전에 능하며,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시절에 포병 지휘관 3년제와 연구원 2년제를 전 과목 최우등으로 졸업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정은 대장 동지가 작전지도에 반영한 포병 이용 계획을 보고 백전노장들도 그분의 군사적 안광에 감복을 금치 못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shine@yna.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