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풍계리 핵실험장 초기 위성사진 보니…"40년전 착공 추정"
  • 북민위
  • 2024-01-25 0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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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함경북도에 위치한 풍계리 핵실험장이 지금으로부터 거의 40년 전인 1985~1986년 착공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2006년 1차 핵실험을 포함한 북한의 6차례 핵실험이 모두 실시된 장소다.

1987년 촬영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굴착 정황 위성사진
                                1987년 촬영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굴착 정황 위성사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최근 미 중앙정보국(CIA)이 기밀을 해제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23일(현지시간) 이처럼 밝혔다.

1984년 10월 4일 CIA 임무로 KH-9 위성이 촬영한 사진과 1987년 9월 23일 프랑스 스폿1 상업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풍계리 주변에서 상당한 공사 진행 상황이 확인됐다.

현재 풍계리 시설의 북쪽 실험장이 된 지역을 찍은 1984년 사진에서는 벌목 흔적이 있었으나 시설 건설이나 도로포장 작업 등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

하지만 3년 뒤인 1987년 사진에서는 이후 1번 갱도 입구가 될 장소로 이어지는 비포장도로가 생겼고, 주변에 대량의 폐석 더미가 보이는 등 굴착 작업이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위한 건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지만 당시 위성사진의 해상도 문제로 건물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분단을 넘어는 전했다.

이 무렵 풍계리 시설 서쪽 골짜기에서도 폐석 더미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미뤄 2번 갱도 굴착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일대에서도 정지 및 굴착 작업이 확인되는 등 관리 및 지원시설 건설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비슷한 시기 이들 갱도 남쪽으로 약 6㎞ 지점에서는 지휘센터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1984년 사진에선 언덕과 강 주변의 농경지만 확인됐으나, 3년 뒤 사진에선 주거시설 및 지휘센터 건설이 시작된 모습이 보이는 등 점진적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었다.

1987년 촬영된 풍계리 핵실험장 지휘센터 공사 정황 위성사진
                               1987년 촬영된 풍계리 핵실험장 지휘센터 공사 정황 위성사진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이어지는 풍계리 바로 북쪽 수문내 마을에는 농업 및 관련 시설이 확인됐다. 수문내 마을에서는 3년 사이 일부 변화가 있었으나, 이것이 핵실험장 건설과 관련이 있는지 수해로 인한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1987년 9월부터 고해상도 상업위성 사진 촬영이 시작된 2002년 11월까지의 후속 변화는 CIA 기밀이 추가로 해제돼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단을 넘어는 전했다.

북한은 2006년 10월 9일 풍계리 핵실험장 1번 갱도에서 최초 핵실험을 실시했고, 이후 2~6차 핵실험은 모두 2번 갱도에서 실시했다.

분단을 넘어는 이번에 공개된 위성사진들에 대해 "단순한 실험이나 외교적 비상 수단을 넘어섰던 것이었을 북한의 초기 핵 야심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1980년대 북한의 핵 인프라가 급격히 확장하면서 핵실험장 건설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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