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9-03-04 11: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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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앙 노동당 소속 대형 무역회사에 종사하면서 회사 자금을 횡령하고, 중국으로 도피를 꾀하던 회계 담당자와 기업소 당 위원장이 당국에 의해 최근 적발됐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자리를 비운 가운데, 내부에서는 부정부패에 대한 소탕 작전이 한창 진행 중인 셈이다.
27일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중앙당 대외연락소 산하 외화벌이 기업소인 ‘연운회사’(양강도 소재) 회계담당자(40대 여성)가 기업소 당 위원장과 함께 회사 자금을 횡령한 사건이 불거졌다.
이 여성은 비리가 발각돼 현재 검찰기관에 구류되어 심문을 받고 있다. 당 위원장은 직무가 정지되어 현재 대기 중이라고 한다.
최근 연운회사는 외화벌이 실적이 좋았다고 한다. 일단 당 대외연락소라는 든든한 간판을 내걸었던 것이 실적에 한몫을 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여성의 사업 수완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실제 조사 과정에서 이 여성이 간부들에게 술과 향응을 제공하면서 ‘와크’(무역허가권) 등의 이권을 독점해온 것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비리 감시 업무를 맡고있던 기업소 당 위원장이 합세해 상당한 금액의 회사 자금을 착복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기업소 당 위원장은 이 여성의 행태에 제동을 걸기보다 되레 그를 이용하면 이득을 챙길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우리(북한) 간부들은 번 돈을 축소해서 평양에 보고하곤 하는데, 이번에도 그대로 드러났다”면서 “이 여성의 능력이라면 남에게 들키지 않고 돈을 몰래 숨겨놓을 수 있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은 국가에 들키지 않고 자기 돈을 챙기기 위해 이 여성을 적극 이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심지어 당 위원장과 이 여성은 중국에 차명계좌까지 만들어 놓고 도피 준비까지 하고 있었다는 것이 조사 과정에 나왔다고 한다. 평소 거래해오던 중국인 무역업자 명의로 된 계좌에 비자금을 몰래 은닉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대북 소식통은 “10년 이상 거래를 하다보면 중국인 사업가와 자연스럽게 친분을 형성하게 된다”면서 “이 사업가 중 북한에 선(先)투자를 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차명계좌를 만들어 줄 사람을 찾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북한에 투자를 한 중국인과 친분을 형성한 후 바로 “중국에 계좌 하나만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한다는 것이다. 중국 측의 입장에서는 북한 무역업자의 자금을 본인이 보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고, 북한 측의 입장에서는 비자금을 남몰래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수법을 이용해 국가 자금을 착복했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기업소 당 위원장도 엄중한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이 여성의 입에서 다른 사건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향후 상당한 수의 고위 간부들의 비리가 드러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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