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8·3벌이’ 단속 조짐…주민들 “그것 마저 못하게 하면…”
  • 관리자
  • 2019-01-21 14: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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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안북도 청수노동자구 공장 모습. /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에서 8·3벌이(소속된 직장에 일정액을 내고 다른 곳에서 비공식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 조짐이 일고 있다는 전언이다. 여러 사회적 문제들이 8·3벌이에서 비롯되자 전국적으로 이를 단속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이달 초 평안북도의 한 기업소에 8·3벌이를 하려고 사람이 한 명 들어갔는데 기존에 일하고 있던 종업원들이 텃세를 부리며 불만을 제기하는 일이 있었다”며 “8·3벌이를 위해 온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일단 비법(불법)이기 때문에 이 일은 세포비서의 신소로 위에까지 알려졌고 결국 기업소 지배인은 철직을 당했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에는 자강도의 한 공장에서도 8·3벌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으로부터 월급을 제때 받지 못한 일부 공장 노동자들이 생계를 위해 8·3벌이에 나섰는데, 이들이 다른 곳에서 돈벌이하는 조건으로 본래 직장 낸 돈을 공장 지배인이 착복하다 들통이 난 것이다.

8·3벌이는 이미 북한 사회에서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북제재 등의 여파로 공장·기업소 운영에 차질이 생기고 이에 8·3벌이에 나서는 노동자들이 늘어나면서 갖가지 혼란을 빚어내자 큰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실제로 최근 당국 차원에서 공장·기업소 지배인 등을 대상으로 ‘8·3벌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라’는 내용의 강연을 했으며, 이와 관련한 총화와 단속이 대대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당국의 8·3벌이 단속 움직임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8·3벌이를 하는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만든 (북한) 당국이 잘못한 것 아니냐는 말을 하고 있다”면서 “공장이 돌아가지 않아 월급도 받지 못하는 마당에 시장에서 푼푼이라도 벌어야 먹고 사는데 8·3벌이 마저 못하게 하면 자식들은 누가 먹여 살릴 것이냐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8.3벌이=개인이 직장에 출근하지 않는 조건으로 매달 일정액을 직장에 납부하고 비공식적으로 장사 등의 경제활동을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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