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9-02-21 07: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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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철도 사정이 열악해 열차 공식 시간표 기준으로 평양에서 함경북도 청진까지 27시간 43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양에서 오전 8시 40분에 출발해 청진에는 다음날 정오를 지나 오전 12시 23분에 도착한다.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과 함경북도를 연결하는 이 열차는 평성, 고원, 함흥역 등 8개 역 총 700km(구글 어스 기준) 정도를 지나 청진에 도착하는데 만 하루와 3시간 43분이 걸리는 것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15분에 달리는 우리 KTX와 거리에 비례한 시간을 단순 비교해도 6, 7배가 더 걸리는 셈이다. 이러한 거북이 운행은 북한은 열차 및 철로 노후화가 심각해 대부분의 열차 평균 속도가 40∼60k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영국 철도회사에서 근무하다 은퇴한 60대의 마이클 도란 씨가 북한을 열차로 여행하면서 평양에서 청진을 거쳐 라선에 도착하는데 36시간이 걸렸다고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이트에 최근 공개한 바 있다.
여객열차시간표(2019)에 나와 있는 일부 구간 시간표. /사진=데일리NK
평양에서 출발해 평성, 고원, 함흥, 단천, 백암역 등을 거쳐 양강도 혜산역에 도착하는 평양-혜산 열차는 22시간 26분 정도가 걸린다.
북한 주민들은 이처럼 장시간 소요되는 열차 운행에 익숙해 예정된 시간에만 출발해서 도착하면 크게 불편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한다. 잦은 정전으로 열차 대기 시간이 기약 없이 늦어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탈북자들은 말한다.
비교적 가까운 평양-개천 노선은 3시간 10분, 평양-해주는 4시간 21분, 신의주-희천은 8시간 56분, 원거리인 함경남도 함흥에서 황해도 사리원까지는 15시간 15분이 소요된다. 두 개의 직할시를 연결하는 신의주-남포 구간은 새벽 3시 20분에 출발해 정오 경인 12시 46분에 도착한다.
이 ‘려객 렬차 시간표’는 철도출판사가 지난해 출판해 철도 이용객에게 60원에 판매하고 있다. 병풍식으로 접는 컬러 인쇄물로 평양종합인쇄공장에서 2019년 제작했다.
북한 여객열차시간표의 앞면 첫 장에는 북한이 지난해 강원도 원산 지역에서 생산한 수산물을 신속하게 운반하기 위해 건설한 고압-답촌 간 철교가 그려져 있다. 다음면에는 2019년 달력, 하단에는 24절기를 표기했다.
열차 시간표를 보내온 소식통은 이날 통화에서 “지금 열차 운행은 다 정상적으로 되고 있다. 이전보다 전기 사정이 좋은 것인지 제 시간에 맞춰 출발하고 열차 지연도 별로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차 출발이나 도착 시간을 알려면 역에 가서 물어봐야 하고 이것도 정확하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대강 맞춰오는 것 같다”면서 “열차 시간표는 출발하는 시간대와 목적지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 갈아타야 하는 곳도 보기 쉽게 알려줘 장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지고 다닌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손전화(휴대폰)가 많아 지면서 사람이 열차에 직접 타지 않고 전화로 물건을 주고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짐을 안전하게 나르기 위해 열차원들에게 돈을 조금 주고 관리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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