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김정은 방중 마치기 전 신속보도 '파격'…김여정 작품?
  • 관리자
  • 2018-06-20 12: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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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 김정은 방중 대대적 보도
북한 노동신문, 김정은 방중 대대적 보도(서울=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이 20일 1∼4면을 할애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사진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사진은 신문 2면에 실린 사진 중 일부.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1차 방중 당시엔 사후 보도…김정은 동선·시간도 상세히 보도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 매체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방중 일정이 끝나기도 전에 방문 소식과 함께 주요 동선을 상세히 보도하는 '파격'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20일 오전 7시께 일제히 "김정은 동지께서 6월 19일부터 20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시게 된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발행한 신문 1∼4면을 할애해 김 위원장의 방중 첫날 일정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 소식 등을 사진과 함께 주민들에게 신속하게 알렸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방중 일정을 소화하는 도중 대내외적으로 관련 소식을 널리 알린 것은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매체들은 최고 지도자가 해외 방문을 위해 평양을 비우는 경우 이를 아예 '함구'하거나, 일정을 모두 마친 뒤에야 보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김 위원장의 집권 후 첫 해외 방문이었던 지난 3월 25∼28일 1차 방중 당시와 비교해봐도 확연히 드러난다.

당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 중국을 빠져나간 28일 오전에야 중국 관영언론과 동시에 관련 보도를 내놨다.

김 위원장이 5월 7∼8일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을 찾아 시진핑 주석과 '깜짝' 회동한 2차 방중 때도 김 위원장의 전용기가 다롄에서 출발한 8일 저녁 북·중 언론이 이를 동시 보도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찾았을 때도 북한 매체들은 중국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칠 때 방중 사실과 내용을 보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북중 정상, 환영연회서 연설
북중 정상, 환영연회서 연설(서울=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게재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방중 관련 사진.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열린 환영연회에서 연설하고 있다.2018.6.2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이번 3차 방중에서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주요 동선을 시간과 함께 상세히 전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북한 노동신문에 실린 김정은-시진핑 연회 사진들
북한 노동신문에 실린 김정은-시진핑 연회 사진들(서울=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20일자 4면에 실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연회 현장 사진. 노동신문은 이날 1∼4면을 할애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방중 소식을 사진과 함께 대서특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이날 중앙통신 등은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 타신 전용기는 당과 정부 간부들의 환송을 받으며 오전 9시 20분 평양국제비행장을 출발하였다"며 "전용기는 베이징(北京) 시간으로 오전 10시 베이징 수도국제비행장(서우두 공항)에 착륙하였다"고 밝혔다.

매체들은 또 이날 오후 5시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회동이 이뤄진 사실과, 같은 날 저녁 인민대회당에서 연회가 열린 사실도 자세히 전달했다.

이러한 북한 매체들의 변화는 정상외교를 본격화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와 연동된 것으로 보이는데 다른 나라 정상외교의 일반적 관행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언론 보도 스타일에 따라가려는 행보로도 분석된다.

특히 여기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역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이 제1부부장으로 있는 선전선동부는 최고 지도자 띄우기 및 체제 선전을 전담하는 데다 김 위원장의 활동과 관련한 보도는 김여정이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런 조짐은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감지됐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를 떠나 평양에 귀국하기도 전 북미정상회담 소식을 상세히 보도했다.

한편, 통일부도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 기간에 북한 매체가 이를 보도한 데 대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북한 노동신문, 김정은 세 번째 방문 대서특필
북한 노동신문, 김정은 세 번째 방문 대서특필(서울=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1∼4면을 할애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방중 소식을 사진과 함께 대서특필했다. 사진은 노동신문 1면. 2018.6.2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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