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8-06-15 07: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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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과 웃으며 악수·트럼프 전용차 소개 장면 등도 방영 '눈길'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정빛나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는 14일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활동 영상을 공개하고 "세기적 만남"으로 평가했다.
중앙TV는 이날 오후 3시 10분께부터 40여 분간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미합중국 대통령과 역사상 첫 조미(북미)수뇌상봉과 회담 진행 주체107(2018).6.10∼13'이라는 제목으로 기록영화를 내보냈다.
평양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장면부터 싱가포르 도착 및 참관, 북미정상회담, 평양 귀환 등을 시간 순서에 따라 편집했다.
특히 12일 열린 북미정상회담을 부각했는데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을 내보내면서 아나운서가 "적대와 불신의 과거가 끝장나고 대화와 협력의 미래가 시작되는 역사의 이 순간을 전 세계가 지켜보았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소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양한 모습을 내보냈다. 단독정상회담 모두 발언을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엄지를 세워 보이는 장면, 확대회담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 등도 고스란히 북한 주민들의 안방에 전달됐다.
김 위원장이 확대 정상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미국 측 배석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악연'이 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누는 장면도 영상으로 공개했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자에서 북미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며 두 사람이 악수하는 사진을 실었다.
'슈퍼 매파'로 분류되는 볼턴 보좌관은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해 '선(先) 비핵화-후(後) 보상'의 리비아 모델을 주창하며 북한의 강한 반발을 샀던 인물이다.
기록영화는 실무 오찬을 마치고 트럼프 대통령이 산책을 마치면서 김 위원장에게 자신의 전용차를 소개하는 모습도 공개했으며 중앙TV는 '비스트(beast)'로 불리는 미국 대통령 전용 캐딜락 리무진을 '야수'로 호칭했다.
아나운서는 이 장면에서 "미합중국 대통령은 최고 영도자 동지께 '야수'라 불리운다는 자기의 전용차를 직접 보여드리며 최고 영도자 동지에 대한 특례적인 존경과 호의의 감정을 표시했다"고 해설했다.
이에 앞서 평양을 떠나는 장면에서는 박봉주 내각 총리, 박광호 노동당 부위원장 등이 김 위원장과 악수를 하면서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울먹거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또 이번에도 김 위원장이 항공기 몸체에 오성홍기와 '에어차이나'(Air China)라는 로고가 선명한 중국 전용기를 이용한 장면도 여과없이 전했다.
전용기 내부에서 김 위원장은 회담 관련 문건으로 보이는 서류를 검토했으며, 책상 한 켠에 세계 지도로 추정되는 종이지도가 놓여 있었다.
영상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묵었던 세인트리지스 호텔의 스위트룸을 공개하면서 고급스러운 내부 모습도 담겨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 위원장이 객실 거실 의자에 혼자 앉은 채로 도열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리용호 외무상 , 노광철 인민무력상,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측 핵심 수행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김 위원장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중앙TV는 김 위원장이 11일 밤 깜짝 참관에 나서 초대형 식물원 가든바이더베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전망대, 싱가포르항구 등을 돌아보는 모습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대표하는 수영장인 '인피니티풀'에 깜짝 등장하자 수영장 이용객들이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촬영하고 환호하는 장면도 이날 기록영화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중앙TV는 "아름답고 발전된 나라로 세계에 널리 알려진 싱가포르는 오늘 조미 최고수뇌들의 세기적 만남이 이루어지는 역사적인 장소로 된 것으로 하여 더욱 유명해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 일행이 이동하는 경로마다 많은 인파가 모여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는 모습 등을 보여주면서 "수많은 외국 수반들이 이 나라를 방문했지만 이렇듯 온 거리가 환영의 인파로 물결쳐 본 적은 싱가포르 역사에 일찍이 없었다"고 밝혔다.
j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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