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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5-14 14: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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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북한이 예고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갱도 폭파방식의 폐쇄 행사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동향은 아직 식별되지 않은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이날 "풍계리 핵실험장을 오가는 북한의 인원과 차량은 평소 수준과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촬영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핵실험장 내 건물들이 사라진 모습이 식별됐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대해 "풍계리 핵실험장 내 건물이 철거된 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식별된 풍계리 핵실험장 특이동향은 3번 갱도로 추정되는 곳에서 전선이 제거된 것"이라며 "3번 갱도는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곳이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풍계리 핵실험장 4개 갱도 중 1, 2번 갱도는 과거 핵실험으로 사용이 불가능하고, 4번 갱도는 아직 핵실험을 할 정도로 준비되지 못해 현재 3번 갱도에서만 핵실험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한 "풍계리는 과거 여러 차례 핵실험이 실시된 지역이라서 다이너마이트를 비롯한 폭파 장비를 멀리서 가져올 필요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갱도 폭파방식의 핵실험장 폐쇄 준비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지난 12일 발표한 공보에서 "핵시험장을 폐기하는 의식은 5월 23일부터 25일 사이에 일기조건을 고려하면서 진행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며 "핵시험장 폐기는 핵시험장의 모든 갱도를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발표처럼 핵실험장 입구를 완전히 폐쇄하면 앞으로 풍계리 핵실험장은 이용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핵 전문가들의 시료 채취 없이 핵실험장이 완전히 폐쇄되면 과거 6차례 북한의 핵실험 정보도 제대로 파악할 수 없게 된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과거 북한의 핵실험이 플루토늄 핵실험인지, 우라늄 핵실험인지, 수소폭탄 실험이 실제 있었는지 등을 파악할 필요가 있는데 핵실험장이 완전히 폐쇄되면 이에 대한 검증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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