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美, 압박 계속하면 문제 해결에 도움 안돼"
  • 관리자
  • 2018-05-07 12: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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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분위기에 찬물·정세 원점 되돌리려는 위험한 시도"
북미 정상회담 가시화된 후 北당국의 美 직접 비난 '이례적' 


트럼프, 북미회담 장소로 판문점도 고려 (PG)
트럼프, 북미회담 장소로 판문점도 고려 (PG)[제작 최자윤, 정연주] 일러스트, 사진합성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 외무성은 6일 미국이 대북제재 및 인권 압박과 군사적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며 미국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이 우리의 평화 애호적인 의지를 '나약성'으로 오판하고 우리에 대한 압박과 군사적 위협을 계속 추구한다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최근 미국이 북남 수뇌회담에서 채택된 판문점 선언에 밝혀진 우리의 조선반도 비핵화 의지와 관련하여 그 무슨 제재·압박의 결과인 듯이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라며 "이와 동시에 미국은 우리가 핵을 완전히 포기할 때까지 제재·압박을 늦추지 않겠다고 노골적으로 떠들어대면서 조선반도에 전략자산들을 끌어들이고 반공화국 인권 소동에 열을 올리는 등 조선반도 정세를 또다시 긴장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언급한 전략자산이란 최근 한미 연합공중훈련 참가차 한국에 전개된 미국 스텔스 전투기 F-22 8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외무성 대변인은 그러면서 "북남 수뇌회담과 판문점 선언으로 조선반도 정세가 평화와 화해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이때 상대방을 의도적으로 자극하는 행위는 모처럼 마련된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정세를 원점으로 되돌려 세우려는 위험한 시도로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가시화된 이후 북한이 이처럼 외무성 대변인을 내세워 미국을 공식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 북미 정상회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기선제압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북미 간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물밑 조율 과정이 원만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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