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9-03-27 09: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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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평안남도 일부 지역에서 수돗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주민들이 평양 대동강 물을 길어와 사용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함을 감수할 정도로 상수도 인프라가 낙후됐다는 점이 재차 드러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평성시 역전동 석탄 대학 주변, 옥전동, 두무동, 양지동 등지에서 수도관이 터져 도로에 물이 범람하는 사고가 터졌다. 여기에 전력 부족 및 수원지 물 고갈 등으로 1주일에 1회 수돗물이 공급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와 관련 유엔인구기금(UNFPA)은 지난 2014년 북한 중앙통계국과 공동으로 실시한 ‘경제∙사회∙인구∙보건 조사 (Socio Economic Demographic Health Survey, SDHS)’를 통해 상수도 보급률은 82.1%이지만 노후화, 관리 부족, 전력 부족 등 각종 요인으로 인해 제대로 수도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소식통은 “수돗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다 보니 대동강 물을 길어다 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면서 “길어온 물은 세수하고 목욕하는 데 사용되기도 하고 끓여서 식수로 마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평성 시내에서 대동강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10km 떨어져 있지만, 도보나 차량으로 물을 길어와 사용한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수돗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대동강서 물을 길어서 파는 물장사도 성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은 상수도 노후화, 정수시설 미비 등으로 인해 수돗물이 식수로 부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깨끗한 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가 증가하고 있으며 여기에 시장화가 맞물려 물 관련 사업이 성행하고 있다.
북한 룡악산 샘물공장에서 생수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처
또한 최근 북한 당국도 생수 공장을 새로 짓거나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북한 당국이 인프라 개선을 위한 재원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장 건설과 증설을 통해 식수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6년 룡악산샘물공장을 시찰하며 전국 도, 시, 군들에 식수공장 건설을 지시한 바 있다. 이후 대성산샘물공장, 청진생물공장 등 5개소가 새로 건설되거나 기존 시설을 증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상하수도 시스템 및 인프라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식수 문제 해결은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500㎖ 생수 가격은 북한 돈 1500~2000원 정도로 평범한 북한 주민들이 평소 식수로 이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북한의 상하수도 낙후로 인한 물 오염이 심각해 주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호식 한국교통대 교수는 지난 21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9 워터코리아'(국제 물 산업 박람회) 북한 상하수도 특별 세션에서 “북한의 심각한 에너지 문제와 정수시설에 필요한 자재·부품 부족으로 정수장 가동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음용수 수원 수질의 23.5%가 대장균에 오염됐고 적절한 처리 방법으로 정수된 물을 마시는 인구 비율은 16.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북한 가정의 수돗물 수질이 보장되지 않아 수돗물을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하는 수준이다”며 “북한 수도사업소에서 보내는 수돗물은 바로 음용하기에 적정치 않고 관정을 통한 우물물은 석회질이 많아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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