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8-04-17 12: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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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최근 한반도 정세가 변화하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두 사람은 평창올림픽 때부터 남북·북중 간 다양한 외교적 접촉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고 북한 매체도 이들의 활동을 이례적으로 단독활동으로 전하고 있다.
최근들어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는 리설주는 지난 14일 제31회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참석차 방북한 중국 예술단 공연을 당·정 간부들과 함께 관람했다. 특히 그동안 김 위원장과 동행해온 것과 달리 처음으로 단독활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북한 매체들은 리설주를 '여사'에 이어 '존경하는 여사'로 호칭하며 그의 위상을 부각했고 공연관람 소식도 상세히 전했다.
2012년 김정은 체제 공식 출범 이후 퍼스트레이디로 모습을 드러낸 리설주는 주로 김 위원장의 내부 활동에 동행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김 위원장의 커지는 외교적 보폭에 맞춰 중국 방문과 남측 특사단 방북 환영 연회 및 예술단 공연관람에 동반함으로써 관심을 끌고 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인들이 공식 석상에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뿐 아니라 소개조차 안 돼 극소수 고위층 일부 외에 주민들이 김정일 위원장의 부인을 몰랐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활약은 북한의 정상국가로의 지향에 힘을 실어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으로 예술인 출신으로 전공분야인 문화공공외교 등의 분야에서 리설주가 대외적 보폭을 더욱 넓혀나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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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패밀리인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이 외교적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김 제1부부장은 예술단을 인솔하고 방북한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지난 13일 평양공항에서 영접한 데 이어 숙소를 직접 찾아, 북중정상회담 이후 이어지는 전통적인 친선관계 복원에 앞장섰다.
특히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최룡해 당 조직지도부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노동당 상무위원급 인사의 개인적 활동을 보도하기는 했지만, 차관급인 당 제1부부장의 활동을 당시 이례적으로 단독으로 보도해 눈길을 모았다.
노동신문은 14일자 2면 톱 기사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여정 동지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이 인솔하는 중국예술단의 숙소를 방문하였다"라는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실었다.
앞서 김 제1부부장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축하를 위한 고위급 대표단으로 방남,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며 외교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김영남 상임위원장 대신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초청하며 정치적 위상을 보여줬다.
김정일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가 로열패밀리의 상징적 인물에 머물렀을 뿐 대외활동과 실질적인 정책 결정에 전혀 관여하지 못했던 것과 달리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핵심 보좌역, 나아가 국정운영의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 고위층 출신 탈북자는 "북한의 매체가 김정일 시대 이후 퍼스트레이디의 활동을 따로 보도한 적이 없고 여동생의 외교활동만 따로 떼어내 전한 적도 없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평화공세를 취하면서 부인과 여동생 등 여성을 내세워 평화이미지를 부각하고 정상국가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ch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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