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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6-12 11: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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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북한은 6·12 북미공동성명 1주년인 12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비난하면서 미국이 먼저 신뢰할만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안한 것보다 못한 국제연단' 제목의 논평에서 "조미(북미)회담과 관련해 세계가 바라는 것은 우리의 선의적이며 주동적인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이며 '새로운 계산법'으로 협상 재개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미국의 실천적인 노력"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제2차 조미수뇌회담이 파탄된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며 "우리는 6·12 조미공동성명 발표를 전후로 하여 중대하고도 의미 있는 조치들을 주동적으로 취했으며 새로운 조미관계수립을 위해 미군 유골송환문제를 실현시키는 아량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또 하노이 정상회담 당시 북한이 "보다 진중하고 신뢰적인 조치들을 취할 결심도 피력했다"면서 "그러나 미국은 신뢰할 만한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전혀 실현 불가능한 것들만 고집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미공동성명 1주년을 계기로 현재의 비핵화 협상 교착에 대한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4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도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며 미국에 새 해법을 갖고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주년 관련해 별도의 대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격적 대외활동'으로 북한이 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며 '외교업적' 선전에 초점을 맞췄다.
신문은 '위대한 김정은 동지는 우리 국가의 존엄과 위력을 만방에 떨쳐가시는 만고절세의 애국자이시다' 제목의 논설에서 "김정은 동지께서 이룩하신 애국 업적은 우리 국가를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나라, 대대손손 전쟁이 없는 나라로 만드신 것"이라며 핵무력이 자위적 억제력 차원임을 재차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그 어떤 값비싼 대가를 치르더라도 기어이 강력한 전쟁억제력을 마련하여 내 나라의 하늘을 영원히 푸르게 하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철석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체제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핵무기를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대국들도 무시하지 못하고 존중하며 동등한 관계를 유지해나가는 나라"만 국가의 존엄을 말할 수 있다며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서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노동신문은 "자립형의 국가가 되어야 한다", "남에 대한 의존은 국력을 쇠퇴 몰락시키는 사약과 같다"며 김 위원장이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제시한 '자력갱생' 노선도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위험한 기도를 드러낸 군사적 모의판'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3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국방장관회담에 대해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을 더욱 강화하려는 범죄적 기도를 드러낸 군사적 모의판"이라며 "남조선에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합동군사연습은 상대방에 대한 적대 의사와 공격 기도의 뚜렷한 발로"라고 비판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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