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신 스마트폰 평양2425, 中 지오니社에서 제조
  • 관리자
  • 2019-06-17 09: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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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신 스마트폰 평양2425. /사진=데일리NK

북한 내 ‘체콤기술합영회사’가 생산했다고 주장하는 북한 최신 스마트폰의 고유번호를 조회한 결과 제조사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고유번호를 통해 제조사를 직접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이 중국 제품을 들여와 재조립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단말기 국제 교유 식별번호(IMEI)’를 조회할 수 있는 웹사이트 IMEI.info에 최근 입수한 ‘평양2425’의 정보를 입력한 결과 제조사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기업 지오니(GIONEE)로 확인됐고, 세부모델은 ‘2417’로 나타났다.

IMEI는 15자리로 구성된 번호로 이동전화 단말기가 출고될 때 제조사가 부여한다. IMEI로는 국적, 제조사, 모델, 단말기 번호 등을 파악할 수 있으며 도난당하거나 위조되면 블랙리스트에 올라 휴대전화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본지가 확인한 북한 스마트폰은 모두(평양2418, 2423, 2425, 아리랑151)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않은 IMEI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오니의 스마트폰 제품 목록에는 ‘2417’이라는 모델은 없었고, 디자인과 하드웨어 기능이 일치하는 스마트폰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가 입수한 또 다른 북한의 스마트폰 ‘평양2418’의 경우 IMEI를 조회한 결과 제조사는 지오니, 모델은 ‘2413’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오니의 ‘Marathon M5 mini’와 디자인, 기능 등이 유사했다.

또한 ‘평양2423’의 IMEI 조회한 결과 제조사 지오니, 모델 ‘2417’로 나타났다. 즉 ‘평양2425’와 제조사와 모델번호가 같은 것이다. 제조 시기와 기능이 전혀 다른 제품이 같은 모델로 분류돼 있어 의문을 주고 있다. 또한 ‘평양2423’ 역시 지오니의 스마트폰 제품 중 일치하는 모델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북한이 지오니사(社) 제품 목록에 없는 새로운 종류의 스마트폰 제조를 요청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북한 스마트폰 평양2423과 2425는 미국 IT 기업인 BLU의 중고급 모델 라인인 VIVO의 제품들과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양2425는 BLU의 ‘BLU Vivo XI+’와 메모리를 제외한 모든 기능이 일치했으며 디자인, 상단의 시계-배터리-주파수가 표시된 방식, 하단 소프트키 아이콘 모양 등이 거의 같았다.

특히 평양2423은 ‘BLU Vivo XL3’과 메모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하드웨어와 디자인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됐다. 북한이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주문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지오니에 주문하면서 BLU의 VIVO를 참고했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미국 BLU의 VIVO XI+(좌), 북한 스마트폰 평양2425. / 사진=BLU 홈페이지, 서광홈페이지 캡처

다만, 북한이 스마트폰을 완제품으로 받는지 부품을 받은 후 자체 조립하는지 여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재조립하는 데도 상당히 기술이 필요한 만큼 완제품을 들여온 다음 소프트웨어만 설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IT전문가는 “하드웨어적인 특성과 관계없이 소프트웨어를 변경하면 기능에 다소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생산이 완료된 후 소프트웨어 교체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처음부터 소트웨어를 교체할 것을 염두하고 제작을 주문한다면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확인된 평양시리즈 스마트폰 제조사가 모두 지오니사로 확인된 만큼 체콤기술합영회사와 지오니가 단순히 주문자-생산자 관계가 아닌 합영회사 관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합영회사를 만들어 체콤기술합영회사가 소프트웨어를, 지오니가 하드웨어를 담당해 이익을 높이는 방식을 채택했을 수 있다.

만약, 두 회사가 합영회사라면 스마트폰을 중국의 지오니 공장에서 제조하는 것이 아닌 북한 내 평양체콤 합영공장에서 생산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북한은 스마트폰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선전할 수 있다. 이는 과학기술 발전과 국산화를 강조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책 취지에도 부합한다.

다만, 체콤합영회사에서 생산한 모든 스마트폰의 제조사가 지오니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추가적인 조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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