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9-07-22 11: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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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 청진에서 한국 삼성전자 제품을 대량으로 들여와 판매한 도매상이 북한 영상물 검열조직에 발각돼 현재 도 보위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21일 알려왔다.
내부 소식통은 “중국 대방(무역업자)이 넘겨준 남조선(한국) 컴퓨터와 테레비(TV)를 들여와 중기 장사꾼(전자제품 판매 상인)에 넘기고, 주민들에게도 직접 팔아온 도매상이 청진시 보위부에 끌려가 취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보위부에 끌려간 도매상은 청진 수남시장에서 전자제품을 판매해오다 지난해 말부터 삼성 노트북과 TV 위주로 북한 내부에 들여와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북한에서 한국 전자제품 판매는 불법이지만 대부분 상표만 가리고 비싼 가격에 팔린다.
이 도매상은 장기간 노력으로 중국 대방에게서 삼성 제품 위주로 전자제품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고, 오랜 장사로 형성된 판매망을 통해 단기간에 이 물건을 소진하기 위해 “좋은 물건이 들어왔다”고 집중 선전하며 판매했다고 한다.
도매상은 체포를 피하기 위해 잘 떼어지지 않도록 삼성 상표를 가렸지만 실제로는 삼성 제품이며 ‘최고 상품’이란 점을 강조해 상품을 빠르게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발생한 것은 지난 6월. 청진에서 109상무(외부 영상물 전담 단속 조직)가 불법 녹화물 단속을 하면서 상표를 가리고 화질이 좋은 유사 제품이 여러 개 발견되면서 조사에 들어가 삼성전자 노트북이 다수 유통됐다는 사실을 적발했다.
지난해 북한 109 상무는 삼성 《SAMSUNG》 브랜드를 괴뢰 상표로 지목하고 삼성전자 손전화기를 사용 금지 품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109상무의 조사로 시작된 컴퓨터 유통 사건은 보위부가 나서면서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져 유통망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최초 공급책인 도매상의 존재가 드러났다. 보위부는 삼성 제품이 청진시를 넘어 타 시도까지 판매된 사실을 밝혔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보위부에서 컴퓨터를 사고 판 사람들을 전체 대상으로 조사하고, 구입한 제품은 회수하도록 했다”면서 “보위부에 끌려간 사람들은 ‘모르고 샀다’는 변명을 하고 있지만, 일단 구입한 제품은 모두 회수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사건과 관련 “보위부는 공장, 기업소,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조직들을 통해 한국산 물건구매는 반역적인 행위라는 주민 정치선전을 했고 물건을 살 때 남조선 제품이 아닌지를 잘 구별해서 사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한편, 보위부는 한 달 넘는 수사를 곧 마무리하고 조만간 이 도매상의 처벌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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