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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7-15 11: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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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한반도가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북한도 장마 피해 방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15일 기상예보에서 전국적인 비 소식을 전하며 철저한 시설·안전관리를 당부했다.
방송은 "건물관리 부문, 농업부문, 국토관리 부문을 비롯한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서는 산골짜기와 산기슭 등 지대가 낮거나 경사가 심한 곳에 위치한 살림집들과 축사, 농경지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위험개소들에 대한 안전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교통운수 부문에서는 수송 중인 석탄, 시멘트를 비롯한 자재와 생산원료들이 유실되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해당한 사전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14일 조선중앙TV에 따르면 올해도 이미 일부 지역에서 집중호우로 침수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TV는 이날 '큰물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우자' 보도에서 "우리나라에서도 6월에 무더기 비로 일부 지역들에서 침수 현상들이 나타났으며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며 관련 사진과 함께 소식을 전했다.
중앙TV가 공개한 사진들을 보면 곳곳에서 둑과 가옥이 무너지고 농지와 도로가 침수된 모습이다.
TV는 또 "기상수문국의 통보에 의하면 올해 7월 중에 장마가 시작되고 일부 지역에서 폭우와 많은 비가 내릴 것이 예견된다"며 "태풍과 큰물에 의한 피해를 막는 데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국가비상재해위원회와 성, 중앙기관, 각 도·시·군들에서 자연재해경보체계, 큰물예보체계를 정연하게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8월 말 나선시를 비롯한 함경북도 지역을 휩쓴 폭우와 태풍으로 수백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이후 장마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주민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앞서 12일에는 최성철 도시경영성 부상이 직접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 기고를 통해 '장마철의 큰물과 비바람으로부터 도시의 피해를 막기 위한데서 나서는 중요요구'를 전했다.
차관급 고위 인사가 나선 것은 이례적으로, 그만큼 북한 당국이 장마 대비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지난 1일 '장마철 대책을 철저히 세우자'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모든 부문, 모든 단위, 모든 지역에서 한시바삐 큰물(홍수) 피해를 막기 위한 사전준비를 빈틈없이 갖출 것"을 주문했다.
이처럼 장마 대비 총력 태세를 가다듬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가뭄이 해소되지 않는 지역도 있어 지역별 강수량 편차가 큰 것으로 보인다.
14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경제를 총괄하는 김재룡 내각총리는 곡창지대인 황해도 일대 협동농장들을 시찰하며 농업철 용수확보 및 가뭄 대책 마련을 독려했다.
실제 이 일대는 이달 초까지도 일부 지역에서 물 부족으로 논 면적의 50%가 마르는 등 극심한 가뭄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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