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영철, '하노이 노딜' 이후 해외동포 업무 치중 행보
  • 관리자
  • 2019-10-22 1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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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조직도 물갈이…리종혁은 조국전선 의장·해외동포국장은 김진국→김응섭 교체
김정은, 정전 66주년에 6·25전사자묘 참배
김정은, 정전 66주년에 6·25전사자묘 참배(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 66주년(북한은 전승절로 기념)에 6·25전사자묘인 '조국해방전쟁참전 열사묘'를 참배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28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왼쪽부터 김수길 총정치국장과 리만건·김영철 당 부위원장.[연합뉴스 자료사진][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최근 대남 업무보다는 해외동포 관련 활동에 주로 나서 눈길을 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이후 그가 대남 업무 주관 부서인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에서 해임된 데다, 남북관계가 위축하면서 해외동포 업무에 치중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김 부위원장의 독자적인 공개활동은 단 2건으로 모두 해외동포 관련 업무였으며, 그 외는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활동에 노동당 간부들과 함께 배석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해외동포사업국 창립 60주년 기념보고회가 전날 김영철 부위원장과 김응섭 해외동포사업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고 소개했다.

김 부위원장은 앞서 지난달 6일 평양을 방문한 재일본조선상공인대표단 환영 연회에 참석했다. 이 연회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로 마련된 것으로 김 부위원장이 대신해 참석한 셈이다.

이는 김 부위원장이 대남 업무뿐 아니라 해외동포 업무도 맡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집단체조 관람하는 김영철과 김여정
대집단체조 관람하는 김영철과 김여정(서울=연합뉴스) 지난 6월 21일 조선중앙TV는 전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환영하기 위해 평양 5·1 체육관에서 대집단체조 공연이 펼쳐졌다고 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장면으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오른쪽)과 김여정 당 제1부부장(가운데)이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싱가포르에 이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었던 그는 하노이 노딜 이후 권력집단 재편과정에서 당 통일전선부장을 장금철에게 넘겨주고 당 부위원장 보직만 맡고 있다.

그가 총괄했던 북미 간 협상도 외교 전반을 관장하는 외무성으로 넘겼다.

사실 앞서 김정은 체제에서도 대남담당 노동당 비서(현 부위원장)가 대남과 해외동포 관련 업무를 모두 관장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김 부위원장의 행보는 지극히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북한이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관계를 외면한 채 북미 대화 우선 정책 기조를 고수하는 만큼 통일전선부와 함께 김 부위원장의 활동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한편 해외동포 업무를 총괄하는 해외동포국장도 전임 김진국에서 김응섭으로 바뀌었다. 김응섭은 지난 3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에 선출된 데 이어 4월 현직에 임명됐다.

그는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와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등을 역임하며 남북 경협분야에서 주로 활동했다.

아울러 리종혁 조국통일연구원장은 최근 외교 및 대남 분야 원로들이 가는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중앙위원회 공동의장으로 임명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일 평양에서 열린 개천절 행사 소식을 전하면서 리종혁을 조국전선 공동의장으로 호명했다.

북한이 지난 4월 김정은 2기 출범과 함께 세대교체를 단행한 만큼 올해 83세인 그가 조국통일연구원장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내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ch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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