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열차 16일 혜산 빠져나가…닷새간 일대 초비상”
  • 관리자
  • 2019-10-19 09: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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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삼지연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노동신문 등 북한매체가 16일 보도했다. 사진은 삼지연군 전경. /사진=노동신문 캡처

지난 13일 새벽 혜산역을 지나 삼지연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가 16일 새벽 다시 혜산역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뤄 이번 김 위원장의 삼지연 방문은 사흘 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김 위원장이 며칠간 양강도 국경지대에 머물면서 이 일대는 지난 12일 저녁부터 16일 오전까지 그야말로 초비상에 걸렸다는 후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최고존엄을 태운 특별열차가 16일 새벽 4시경 혜산역을 통과했다”며 “그의 삼지연지구 건설현장 시찰과 관련한 특별열차 행사 일정이 12일부터 17일까지였는데, 특별열차는 16일 새벽에 혜산역을 통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본보의 취재 결과 해당 지역 주민들 가운데 ‘새벽에 작업을 하던 중 4시 10분쯤에 1호 열차가 내륙선 방향으로 지나가는 것을 봤다’는 증언도 나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특별열차 통과와 관련한 당국의 지시를 받은 양강도 당위원회와 철도국에서는 해당 지역 철로 관리자들의 교방근무(담당 지역 및 구역을 바꿔 근무하는 것)를 조직했으며, 이들은 12일부터 16일 아침 7시까지 4박 5일간 돌아가며 철야근무를 한 뒤 철수했다.

특히 이들 근무 인원은 쌀과 담요 등을 직접 챙겨와 현장에서 숙식을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양강도 소식통은 “국경경비대는 완전히 비상 상황이었다”면서 “철야근무를 하고, 군관들조차 집에 가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을 만큼 그야말로 국경지역은 개미 한 마리 얼씬 못하게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보위원, 보안원들 역시 바짝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였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삼지연을 드나드는 주요 길목인 혜산 지역의 주민들도 며칠 새 무슨 일이 일어났나 싶을 정도로 각 곳마다 단속이 이뤄지고, 국경경비가 그 어느 때보다 철통같이 강화되는가 하면, 밀수꾼들도 꼼짝 못하게 통제가 심화되는 등 심상찮은 분위기를 감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혜산 주민들은 삼엄한 경계경비의 구체적인 배경과 이유를 정확히 알지는 못했지만, 통제와 단속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히 알아차릴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혜산 주민들은 보도를 통해 원수님(김 위원장)이 삼지연과 백두산에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혜산 사람들은 원수님이 올 때마다 부산을 피우니 오는 것 자체를 시끄럽게 여긴다”면서 “사람들은 ‘사는 것 자체가 힘든데 통제만 더 심해지게 왜 자꾸 오느냐’, ‘특별하게 해 주는 것 없이 자꾸 온다’고 불평하고, ‘삼지연에서 (동원된) 노동자들과 기념촬영도 안 하고 갔다’면서 수군대는 이야기들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백두산 ‘군마행진’에도 주목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중요한 시기 때마다 백두산을 오른 만큼, 이번 등정 역시 중대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배경에서 이뤄진 일이 아니겠느냐”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이번엔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는 점이 특이한데,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오른 것은 그 어떤 대회보다 주민들에게 미치는 효과가 클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할아버지(김일성)와 맞먹는 지위에 올랐다는 것을 내외적으로 각인시키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보도나 문헌, 기록영화로 대대적으로 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노동신문은 17일 지면 1면을 김 위원장의 백두산 방문과 관련한 기사들로 채워 넣고, 전날에 이어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단행하신 백두산 행군길은 우리 혁명사에서 거대한 진폭을 일으키는 역사적 사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신문은 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 소식을 접한 당·군·기관기업소 소속 여러 주민들의 실명을 거론하고, 이들이 격앙되고 흥분된 심정을 토로했다면서 주민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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