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력 사정 악화로 혜산-평양 철도 열흘 이상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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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21 09: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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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북한의 전력 사정이 악화하면서 양강도 혜산시에서 평양까지 열차로 열흘 이상 걸리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 일본 매체 아시아프레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혜산시의 소식통은 아시아프레스에 "현재 열차 운행이 거의 중단된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과거 24시간이면 도착하는 혜산과 평양 간 열차가 지금은 열흘 이상 걸려 타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무산군의 소식통도 "전력 사정이 나빠진 지난 10월 중순부터 열차가 움직이는 것을 보지 못했고 무산을 출발해 평양에 가는 열차도 열흘 이상 걸린다"고 전했다.

이처럼 열차 운행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진 것은 전력난 때문이다. 일반 주택에 공급하는 전기의 전압도 약해 쓰지 못할 정도이며, 혜산 시내의 경우 전기가 들어오는 시간은 하루 2∼3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石丸次郞) 대표는 "열차 운행이 마비되면서 북한 주민들은 트럭과 버스 등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며 "요즘 열차 마비 현상이 김정은 시대 들어서 가장 나빠서 주민들이 고생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의 전력 생산이 대부분 수력발전으로 이뤄지는데, 매년 가을이면 물이 마르고 겨울에는 물이 얼어 수력발전 가동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전력 부족에 따른 북한 주민의 고통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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