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국에 김정은 '뚱보 3세' 표현 사용 막아달라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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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17 08: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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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북한처럼 민감한 국가에 말 삼가야"

(베이징 홍콩=연합뉴스) 심재훈 최현석 특파원 = 북한이 중국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뚱보'로 비하하는 표현이 사용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6일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최근 바이두(百度)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인터넷에서 김정은을 희화화한 '진싼팡'(金三반<月+半>·뚱보 3세)이라는 표현의 검색이 차단됐다.

현재 신랑(新浪)웨이보에서 진싼팡을 검색하면 "관련 법률과 정책에 따라 검색 결과가 표시되지 않습니다'라는 결과가 나오며 바이두와 소후(搜狐)닷컴 등에서는 '죄송합니다. 진싼팡과 관련된 웹사이트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고 표시된다.

이 단어는 작년 10월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방북 당시 중국 당국의 검색어 차단 조치로 한동안 검색되지 않았지만,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결정된 후 차단이 해제됐던 단어다.

빈과일보는 중국이 또 진싼팡 검색을 차단한 것은 북한 당국이 중국 측에 중국 언론뿐 아니라 국민이 김 위원장을 진싼팡으로 부르지 말도록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은 "북한이 왜 중국의 언론 자유에 간섭하느냐" 등 반발 글을 게재하거나 검색어 차단을 피하려고 '진싼팡' 대신 '진사(四)팡'이나 뚱보를 3번 넣은 '진팡팡팡', 영문으로 된 '골드 쓰리 팻(Gold Three Fat)' 등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신문이 전했다.

웨이보에 검색 금지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별칭 (베이징=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도 북한을 지칭하며 중국인들이 주변국 지도자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환구시보는 최근 '주변국 지도자를 존중하는 것은 품위와 자존을 의미한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중국은 대국답게 주변국과 약한 나라에 배려를 해줘야 하며 이렇게 해야 중국의 이미지를 향상할 수 있다"면서 "중국 국민은 북한처럼 민감한 국가에 말을 삼가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런 자제는 언론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교류 중 필요한 자세이며 인터넷업체도 기술적 수단을 동원해 다른 나라 지도자의 별명을 엄격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른 나라 또한 중국 인터넷의 수많은 정보 중에서 극단적인 표현을 너무 중요시할 필요가 없으며 이로 인해 국가 간 오해가 생기면 정말 불필요한 일이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이날 북한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조롱하는 표현들이 평양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주민들은 현지시찰에서 나이 많은 간부들을 함부로 대하는 김정은을 '버릇없는 돼지', '무능한 철부지' 등으로 비난하고 있다.

지난 8월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 대동강돼지공장을 현지 시찰한 내용이 중앙TV로 방영되고 나서 그를 돼지에 비유하는 유행어가 퍼지기 시작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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