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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2-15 1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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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곽명일 기자 =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최대 항일투쟁 전적지'로 기리는 양강도 보천군 지역에서 최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타도를 주장하는 전단이 발견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이 방송에 "(양강도) 보천군의 보천시장 길목에서 지난달 20일 '김정은 타도하자'라는 글이 적힌 '삐라'(전단)가 살포됐다"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중앙당 검열조가 급파돼 전 군민(郡民)을 상대로 필적을 조사하고, 외부에서 드나든 주민을 신문하거나 불시 가택수색을 하는 등 엄중 조사에 나섰다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또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보천군 주민의 이동을 전면 금지하는 지시가 내려졌다며 장거리 장사를 하던 주민들이 생계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보천군은 김일성이 이끄는 항일 빨치산이 1937년 6월 4일 함경남도 갑산군 보천보(당시 행정구역)의 일제 경찰 주재소와 면사무소를 습격한 '보천보 전투'가 일어난 지역이다.
북한은 당시 만주에서 항일 활동을 하던 김일성이 보천보로 잠입해 일제와 전투를 벌였다며 이를 김일성의 최대 항일투쟁 업적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RFA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김일성이 일제를 타도하자고 외쳤다는 혁명 유적지에서 '김정은 타도하자'는 삐라가 살포될 정도로 북한 내부 사정이 흉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함경북도 청진시의 최대 장마당으로 꼽히는 수남 장마당에서도 이달 초 '인민의 원쑤(원수) 김정은을 처단하라'고 쓴 낙서가 발견돼 소동이 일었다고 이 방송은 밝혔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이 방송에 "순찰대가 급히 주민 통행을 금지시켰지만, 문제의 벽보 내용은 삽시간에 주민들에 알려졌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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