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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2-22 09: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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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북한산 수산물이 중국을 거쳐 미국과 일본까지 유통돼 유엔과 서방의 대북제재에 여전히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은 21일(현지시간) 북한과 인접한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발 기사에서 중국산으로 포장된 북한산 명태가 이곳에서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옌지 서부시장의 상인 15명은 중국산으로 판매되고 있는 명태가 북한 국경에서 북한 도매상과 거래하는 중국인 도매상에게서 사 온 것으로, 중국에서 가공·포장해 대부분 중국에서 팔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는 북한산 수입이 금지된 한국과 일본, 미국으로까지 수출된다고 이들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상인은 "말린 생선은 전부 북한산"이라며 "여기(중국)에서 포장하니까 중국산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상인은 "어디든 수출한다. 대부분 남한이나 일본이지만 미국에 수출한 적도 있다"며 "일부는 여기(중국)에서 팔지만 대부분 수출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소포장 상품은 40위안(약 6천900원) 정도에, 주로 선물용으로 판매되는 더 큰 상품은 최소 100위안(1만7천원)에 팔린다.
지린성 정부 소식지도 9월 북한과 러시아 해산물이 옌지 인근에서 가공 과정을 거쳐 한국과 일본, 미국, 유럽 등에 판매된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유엔 제재는 민생 목적의 중국의 북한 수산물 수입이라면 허용하나 실질적으로는 수산물을 판매한 주체가 일반 어민인지, 관영업체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산 수산물의 수출 목적 재포장에 관한 답변을 거부한 채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는 지지하지만, 개별 국가의 일방적인 제재를 수용하거나 승인한 적은 없다"고만 말했다.
북한 수출 상당 부분은 중국을 대상으로 하며 수산물은 급증세인 품목 중 하나다. 올해 1∼10월 중국이 사들인 북한산 수산물은 1억5천600만 달러(약 1천862억원)로 전년보다 74% 증가한 것으로 중국 당국은 집계했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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