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전매체, '김일성 中동북해방전쟁 지원' 책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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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03 14: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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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접경지역
북중접경지역[연합뉴스TV 제공]
중국과의 '과거 혈맹관계' 강조 의도인 듯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의 선전 매체가 과거 김일성 주석이 유격대를 파견, 중국의 동북해방전쟁을 도왔다는 내용의 책자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의 대외 선전용 잡지 '금수강산'은 1월호에서 지난해 북한에서 '중국 동북해방전쟁을 도와'라는 책자가 편집 발행됐다면서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북한은 이 책자에서 "1945년 8월 15일 조선은 해방되였지만 중국땅에는 장개석(장제스)이 미국을 등에 업고 새로운 국내전쟁을 일으키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제스 군대는 430만 대군으로 중국 전체인구의 70%에 해당한 지역을 차지했으나 중국 공산당은 고작 30%밖에 안 되는 농촌 지역을 장악하는 등 위기에 몰려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소련은 2차 세계대전 연합국이었던 중국을 도와줄 수 없는 형편에 처해 있었다며 이러한 정세를 통찰한 김일성이 항일유격대 지휘관들을 중국 옌지(延吉)에 파견해 군정대학을 세우고 3천700여 명의 간부를 양성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활동은 "동북해방전쟁 전 기간 대단히 큰 은(효과)을 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대외선전용 매체를 통해 김 주석의 70년 전 일화를 공개한 것은 과거 중국에 대한 공과 한때 잘나갔던 혈맹관계를 넌지시 내세워 대북제재 전선에서 중국을 떼어내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장성택 처형 이후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한 북중관계는 한때 회복을 시도했지만 2015년 말 모란봉 악단의 중국 공연 취소, 지난해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 등으로 경색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연하장을 보낸 각국 지도자들을 열거하면서 중국을 러시아 뒤에 호명한 것도 이 같은 북중관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nkfutu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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