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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1-02 06: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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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이 최근 차량번호판을 중국과 유사한 형태로 교체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평안북도 신의주의 한 소식통은 3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북한이) 차량번호판을 교체하고 있다"면서 "중국 차량의 번호판과 비슷해 멀리서 보면 중국 차인지 조선(북한) 차인지 식별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기존 북한 차량번호판은 흰 바탕에 검정 글씨로 제작됐으나 새로 교체 중인 번호판은 중국 동북지역의 차량번호판처럼 파란색 바탕에 글씨가 입체적으로 돋보이도록 만들었다.
소식통은 새로 교체한 파란색 번호판을 단 차량과 기존 흰색 번호판 차량이 모두 운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차량번호판을 중국과 유사한 형태로 교체하는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다양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동참으로 소원해진 중국과의 관계개선 차원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차량번호판을 친중적인 이미지로 바꿔 중국의 대북 우호 이미지 조성과 함께 부수적으로 외화벌이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이 차량번호판을 교체한 배경을 보면 관광객 유치라는 실용적인 측면도 있고, 국제적 표준에 대한 나름대로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 입장에서의 표준은 중국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2011년부터 중국인들에게 자가용 관광을 허용하고 있는데 나선시는 중국인들의 자가용 관광지로 큰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북한은 훈춘-나선시 자가용 관광코스가 개통한 이후 3년여간 70여 차례에 걸쳐 총 1천300여 명의 중국인이 차량 300여 대를 타고 나선시 일대를 관광했다고 선전하기도 했다.
또 북한 주민들의 사상통제 목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인이 몰고 와 북한지역을 관광하는 자가용과 북한 차량을 구분하지 못하도록 해서 자칫 주민들이 중국식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을 갖는 것을 방지하려는 조치라는 것이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번호판을 통일하면 북한을 관광하는 중국 자가용 차량과 북한 차량의 구분이 쉽지 않다"면서 북한 주민이 중국에 대한 환상을 갖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8일 북한 인민보안성의 지시에 따라 지난 11월부터 파란색의 차량번호판 교체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nkfutu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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