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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2-26 09: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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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기층 당(黨) 간부들을 상대로 '행정관료화'를 강하게 질타하며 관료주의와 부정부패 해소를 강조했다.
김정은은 25일 평양에서 열린 제1차 전국 노동당(전당) 초급당위원장 대회 3일차 회의에서 '초급당을 강화할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결론'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당 사업의 행정관료화가 '요령주의와 공명주의', '세도와 전횡', '부정부패' 등의 근원이 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혁명을 망쳐먹게 되며 나중에는 (당이) 자기의 존재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관료화를 없애는 것을 '주 타격 방향'으로 삼아 '일대 사상공세'를 벌이기로 했다며,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를 근원적으로 없애기 위한 전당적 대책을 강조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그는 행정관료화 극복 방법으로 '인민들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것'을 제시하며 "당 일꾼들은 인민들에게 지시하고 호령할 것이 아니라 인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대중의 통제를 받는 것을 체질화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김정은은 이날 "당 정책에 대하여 말로만 외우면서 그 집행을 위한 사업을 눈가림식으로, 요령주의적으로 하는 단위들이 있다"며 기본 과업을 제대로 못 하는 당 조직들은 "과연 우리 당과 혁명에 필요한가 하는 데 대하여 심각하게 반성해보아야 할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군수공업 부문 초급 당조직들에게는 핵·경제 병진노선 관철을 위한 첨단 무기개발을 주문하고, 영화예술 부문에 대해서는 '침체 상태'라고 지적하며 분발을 요구했다.
지난 23일 개막한 초급 당위원장 대회는 이날 3일차 회의를 끝으로 폐막했다.
북한 노동당의 초급 당위원회는 당원 31명 이상의 단위에 조직되는 당 기층조직으로, 전국 규모의 초급 당위원장 대회가 개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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