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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2-25 12: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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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가 채택되기 직전 중국으로 석탄 등 광물 수출을 두 배가량 늘리며 이른바 '밀어내기'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
25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에 따르면 북한의 대(對) 중국 11월 수출은 2억5천600만달러(약 3천8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34.1% 늘었다.
특히 석탄 등 제재품목의 대 중국 수출은 1억4천668만달러(약 1천770억원)로 전년보다 두 배가량인 99.6%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철광석, 석탄, 철 등은 지난 4월 중국이 발표한 대북 수입금지품목에 포함됐지만, 민생 목적의 교역은 예외적으로 허용되고 있었다. 석탄은 북한의 최대 수출품으로 전체 중국 수출에서 40% 가까운 비중을 점한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30일 '석탄수출상한제' 등이 포함된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해 기존 제재를 더욱 강화했다.
강화된 결의안에 따르면 2015년 석탄수출 총량 또는 금액의 38%에 해당하는 4억90만달러(약 4천800억원) 또는 750만t 가운데 금액이 낮은 쪽으로 수출량이 통제된다.
또 은, 동(구리), 니켈, 아연 등 4가지를 수출금지 품목에 추가했다. 북한은 석탄 제한으로 연간 7억 달러, 수출금지 광물 확대로 연간 1억 달러 등 총 8억 달러 정도의 수출감소가 예상된다.
북한은 이 같은 강력한 대북 제재안이 결의될 조짐이 보이자 11월 내내 관련 품목의 수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석탄의 경우 11월 한 달 동안 전년보다 112.1% 증가한 1억3천938만달러어치(약 1천680억원)를 중국에 수출했다.
철광석도 499만달러(약 60억원)를 중국에 수출해 전년보다 45.1% 늘었고, 11월 철 수출액도 143만달러(약 17억원)로 작년보다 96.9%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은 올해 대북제재 속에서도 중국에 석탄을 꾸준히 수출했다. 지난 8월 1억1천199만달러(전년대비 27.3%↑), 9월 8천238만달러(0.6%↑), 10월 1억115만달러(69.6%↑) 등 올해 1~11월 대중국 석탄 수출액은 10억895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했다.
한편, 11월 북한의 대 중국 수입액은 3억5천100만달러로 전년보다 27.6% 늘어났다. 하지만 항공유, 로켓연료 등 제재 품목 수입액은 309만달러(약 37억원)로 전년보다 55.9% 감소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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