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국경도시에 출몰한 ‘사기 원정대’
  • 관리자
  • 2017-01-10 10: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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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사기행위가 날로 진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 이런 사기행위는 김정은을 정점으로 한 북한의 군력 및 독재시스템이 없어지지 않는 한 근절될 수 없다는 주민반응도 나왔다. 

9일 본 방송 신의주통신원은 “새해, 이곳 신의주에서 전국을 뒤흔든 초대형 사기행각이 드러나 사람들을 아연케 하고 있지만, 용의자들의 주도면밀한 사기행각 때에 에 보안부가 처벌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며 분개해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올해 설명절기간, 중국과 인접한 국경도시 신의주에 20대 초중반의 ‘평양총각’들이 나타났다. 중앙당 부부장의 아들이라고도 하고 또 누구는 평양시당 책임비서의 아들이라고 하는 이들은 말도 잘하고 생김새도 출중했다는 것. 

이들은 주로 신의주의 신흥부자(돈주)들과 전국에서 모여들어 이른바 대중국 무역을 꿈꾸는 사람들, 특히 명절도 쇄지 못하고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외화벌이 일군들을 찾아다니며 ‘명절음식’을 나누었다. 

이들이 준비한 음식상엔 노루고기와 꿩고기, 김정은 ‘선물 술’이 있었는가 하면 국경도시에서도 보기 드믄 특이한 난방과일까지 있었다고 한다. 또 이런 것들이 김정은의 ‘설명절 선물’이란 것이 알려지면서 ‘신뢰’도 쌓였다. 

명절이 끝나기 바쁘게 이들 중 몇 명은 ‘외화벌이 차, 중국으로 간다’며 사라졌다. 그리고 남은사람들은 이틀 뒤, ‘초대받았던 사람’들을 찾아가 ‘지금 중국에 들어간 사람들이 인수받기로 했던 물건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 ‘인수받기로 했던 물건’이 미화 2만5천 달러씩 하는 중국산 트럭임을 말했고 현재 환율변화 때문에 계획했던 100대 가운데 80여대만 들여오기로 했지만, 일정금액을 선불로 내는 사람에겐 중국산 트럭을 헐값으로 넘길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일정금액은 2만 달러였고, 앉은자리에서 5천 달러의 차액을 계산해낸 다수의 돈주들과 외화벌이 관계자들이 ‘투기’에 뛰어 들었다. 그래서 모은 현금이 5일과 6일 사이 수십만 달러란 이야기도 있고 수백만 달러란 이야기도 있다. 

7일 새벽부터 전화도 끊기고 연락할 방법도 없어진 이들 ‘평양총각’들에 대한 의심이 '투자자'들속에서 증폭됐고, 너도 나도 수만 달러의 돈을 잃게 생겼다고 생각한 ‘투자자’들은 저들이 당한 사연을 보안부에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보안부는 ‘본인들의 잘못’으로 돌려버렸다고 한다. 사기꾼으로 드러난 ‘평양총각’들의 인상착의며 저들이 차에 싣고 왔던 김정은 선물들...하다못해 간부자녀라며 제시했던 관련 자료까지 제출했지만 ‘그래서 더 답답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결국 “아버지가 중앙의 간부라는 말 한마디와 ‘김정은 선물’ 몇 개가 그 똑똑한 돈주들을 얼려 넘긴 셈”이라고 한 소식통은 “이 같은 사기행위는, 아비가 수령이면 나도 수령일수 있다는 이곳(북한) 환경이 낳은 권력형 비리행위이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강리혁 기자                     출처 : 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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