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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1-04 10: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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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생일(1월8일)에 도루묵을 선물로 준다는 소문이 나돌자 도루묵 시장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4일 북한에서 올겨울 어획량이 급증한 도루묵을 최고지도자의 생일을 맞아 주민들에게 선물로 배급한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면서 도루묵 값이 내려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올해부터 김정은의 생일을 '민족 최대의 명절'로 규정하는 노동당의 지시가 내려오면서 일반 가정들에 선물 도루메기(도루묵)를 공급한다는 소문이 나돌자 값이 하락해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양강도 혜산 장마당에서 도루묵 가격은 kg당 북한돈 1천200∼2천원(한화 150∼250원)에 팔렸으나 김정은 생일 선물 소문으로 현재는 700∼1천300원까지 떨어졌다.
북한에서는 현재 도루묵이 대량으로 잡히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해 11월 수산사업소들을 잇달아 방문해 "수천t의 도루메기(도루묵)을 잡았다는 대풍소식에 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이라고 어민들을 치하하기도 했다.
도루묵 조업철을 맞아 가격이 오를 것을 예상한 중매인들이 비싼 값에 대량으로 도루묵을 사들였으나 가격이 내려가면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RFA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일부 중매인들은 장마당에서 도루묵 판매를 아예 포기하고 손해를 보면서 도루묵을 말리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양강도의 다른 소식통은 "김정은 생일에 도루메기를 공급한다고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이런 소문으로 이득을 보는 건 중국 사람들뿐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에서 온 상인들은 이번 기회를 이용해 북한 장마당에서 도루묵을 헐값에 사들여 중국에 되팔아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RFA는 덧붙였다.
nkfutu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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