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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1-03 14: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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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 당국이 2017년 새해의 첫 사흘을 특별경비 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김일성·김정일 사적물을 노리는 적대 분자들을 무자비하게 소탕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은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무국 명의의 (특별경비기간 설정에 관한) 통보서가 국가안전보위성과 인민보안성을 통해 전체 주민들에게 하달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은 3일간 휴식을 정한 양력설에 김일성·김정일 초상화가 있는 사적관, 박물관 등 중요 건물에 대한 보안 사업을 진행하며 적대 분자를 감시하는 한편, 사소한 것이라도 나타나면 무자비하게 소탕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규정한 적대 분자는 출신 성분이 나쁜 계층으로, 여기에는 탈북자 가족이나 불평 불만자 가족, 범죄연루자 가족 등이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안기관들은 사적시설 경비 활동에 주민들을 동원하고 있으며 밤마다 주민 거주지역에 대한 숙박검열(가택 불심 검문)을 벌인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어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은 지난해에 '70일 전투'와 '200일 전투' 등 각종 정치 행사로 연말까지 하루도 쉬지 못했는데 새해에도 경비사업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예전에는 설을 맞아 주민들에게 술과 부식물 등이 공급됐으나 올해는 전혀 없다"며 "새해에도 주민들은 시장활동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는데, 단속이 너무 심해 밖에 나가는 것조차 두렵다고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도 지난 1일 새해를 맞아 3일간 휴식하도록 노동당의 지시가 내려왔지만, 주민들은 혁명사적 연구실 경비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nkfutu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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