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간첩지령 방송' 재개(CG)[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북한이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을 통해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난수(亂數) 방송을 새해 들어 처음 내보냈다.

평양방송은 8일 오전 0시15분(북한시간 7일 오후 11시45분) "지금부터 21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정보기술기초복습과제를 알려드리겠다. 문제를 부르겠다"며 "913페이지 87번, 759페이지 67번, 22페이지 64번…" 하며 숫자를 읽어 내려갔다.

평양방송 아나운서는 낭독 후 같은 숫자를 한 차례 더 반복해 읽었다.

이날 아나운서가 낭독한 숫자는 앞서 방송된 적이 없던 새로운 내용이다.

북한이 난수방송을 내보낸 것은 지난해 6월 24일 이후 이번까지 총 21차례로 알려졌으며, 가장 최근은 지난달 30일이었다.

북한은 과거 평양방송을 통해 자정께 김일성, 김정일 찬양가를 내보낸 뒤 난수를 읽어 남파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리곤 했다.

그러나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난수방송을 중단했다가 16년 만인 지난해 이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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