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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1-16 10: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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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지난해 '70일 전투'와 '200일 전투'를 통해 주민들의 노동력을 쥐어짠 북한 당국이 올해에도 비슷한 형태의 '속도전 사업'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된 상황에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주요한 성과를 내고, 대북 제재 무용론을 과시하기 위해 작년과 유사한 국가적 노력 동원사업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일 육성 신년사에서 "올해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에서 관건적 의의를 가지는 중요한 해"라며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에 총력을 집중하여야 한다"고 독려했다. 그는 지난 5월 7차 노동당 대회에서 2016∼2020년을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펼치는 시기로 지정한 바 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벌써 김정은의 5개년 전략 관철을 선동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신년사 발표 10여 일 뒤인 지난 13일 "(신년사에서 언급한 말인) '관건'은 모든 문제 해결에서 핵심적 고리라는 말"이라며 김정은의 신년사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의 전망을 열어야 할 올해의 투쟁을 어떻게 벌리는가에 따라 우리 당이 설계한 경제강국 건설, 문명강국 건설을 비롯한 휘황한 목표들을 달성하는가 못하는가가 좌우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처해있는 절박함이 김정은의 신년사에 반영되어 있음을 방증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점점 강화되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북한을 옥죄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대규모 노력 동원 없이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란 절박함이 신년사와 노동신문의 글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북한 당국이 '70일 전투' 또는 '200일 전투'와 유사한 주민 노력동원 사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부소장은 15일 "북한은 올해 성과를 못 내면 경제발전 전략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봄부터 시작해 '150일 전투' 같은 방법으로 크게 두 차례에 걸쳐 속도전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동신문도 이와 관련, "우리식 사회주의의 승리적 전진을 가로막으려고 그 무슨 '단독제재'요, 최대의 압박이요 하며 떠벌이는 원수들과의 대결전에서 솟구치면 영원한 승리자요, 그렇지 않으면 영영 일어나지 못한다"고 주민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김영희 산업은행 북한경제팀장은 "지난해 '70일 전투'와 '200일 전투'는 당대회 전후 주민 결속 목적"이라면서 "당장 속도전 사업을 벌일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목표 달성이 미진하다고 생각되면 또다시 주민 동원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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