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제 들어 자살자 속출
  • 관리자
  • 2017-01-13 10: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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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죽고 얼어 죽고, 수용소에 끌려가 죽기도 한다는 북한에 왜 자살해 죽었다는 사람의 이야기는 없을까. 

탈북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북한에서의 자살은 곧 당과 수령에 대한 정치적 배신행위다. <인민의 낙원에서 수령의 영도 밑에 행복을 누리는 사람이 자살을 한다는 것은 곧 당과 수령의 사랑과 믿음에 대한 배신행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자살을 시도한 자의 가족은 물론 가까운 친척들까지 정치적 책임에 따라 수용소로 가거나 처벌을 받는다. 죽을 만큼 괴로워도 수령이 위대하고 제도가 좋으니 목숨만큼은 스스로 끊지 말라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북한 주민들의 자살행위가 끈이질 않고 있다. ‘고난의 행군시절’까지 견디어온 사람들이지만, 김정은 체제하에서 겪게 되는 인간적인 수모와 차별, 나아가 삶에 대한 비관이 자살의 주요인이라고 한다. 

12일, 본 방송국에서 만난 탈북자 A씨는 자신은, 자살한 형 때문에 처벌받는 게 싫어 북한을 탈출했다고 했다. 2년 전 인민군 부중대장으로 군복무를 하던 A씨의 형님이 제대 되, 평성시 옥전동의 고향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부모님들이 모두 돌아가신 터여서 집은 벌써 다른 사람의 차지가 되어 버렸다고 한다. 집 없이,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새로운 삶을 일구어야 했던 형님의 삶은 곁에서 보기에도 안쓰럽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먹고는 살아야 하고, 자식도 공부시켜야 했기에 월급도 안 나오는 직장을 때려치우고 장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결국 ‘사회주의로동법’에 걸려 6개월간 노동단련대에서 무보수 노동을 했다고 한다.

‘국가에서 배급을 주지 않고 직장에서 월급을 주지 않는데 어떻게 해서라도 먹고는 살아야 할 것 아닌가’고 보위원에게 대들었다가 다시 4년간의 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군관제대군인들을 향해 ‘사회에 나가면 좋은 직장과 직업을 우선 제공한다’던 당국의 이야기가 거짓이라는 걸 깨달았고, 그나마 장사라도 해서 가족을 부양하려던 꿈이 산산조각나자 A씨의 형이 택한 건 결국 ‘복수’였고 ‘보복’이었다. 

이튿날 A씨는 석산중학교 경비원으로부터 ‘형님이 죽었으니 시체를 수습해 가라’는 연락을 받았다. 달려가 보니 교실 한쪽구석에 형님의 시신이 놓여있었고 목에는 매달렸던 자욱이 시퍼렇게 남아있었다. 

그리고 곁에는 ‘속아 살아 온 내가 후회스럽다. 당과 조국은 나를 배반했다’고 쓴 유언 비슷한 종아가 남아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달려온 시 보안원에게 쪽지는 회수 당했고 이튿날에는 자신을 만나려 보위부 책임지도원이 공장으로 오고 있다는 다급한 연락을 받았다. 

소식을 전한 지인이 “너도 무사할 리 없다”고 말해주었고...결국 공장 후문으로 향했던 걸음이 이곳 서울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억울함을 당하고, 삶에 대한 비관 때문에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도 분통이 터질 노릇인데 당사자의 가족 친척까지 정치범으로 몰아대는 세상이 북조선밖에 더 있는가며 울분을 토하던 A씨는 과거엔 그래도 자살은 없지 않았느냐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북조선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자살 및 자살자주변에 구구절절하게 씌워있는 벽보 및 유인물들엔 김정은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이 적혀있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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