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찰·공항사열'…北 '2인자' 최룡해 광폭행보
  • 관리자
  • 2017-01-09 09: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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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룡해, 니카라과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평양 출발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6일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평양을 출발했다고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2017.1.6 <<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 photo@yna.co.kr
김영남 대신 김정일 5주기 추모사 낭독
김정은 '자책' 발언과 맞물려 미묘한 반향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새해 들어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연일 현지시찰에 나서고 공항에서 의장대를 사열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최룡해 부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육성 신년사를 통해 자책성 발언을 내놓으면서 몸을 잔뜩 낮춘 시점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 북한의 주요 매체는 최룡해 부위원장이 7일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니카라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상황을 일제히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최룡해 동지는 명예위병대 대장의 영접 보고를 받은 다음 조선 인민군 육군,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노농적위군 명예위병대를 사열했다"고 '파격적' 출국 상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현장에는 정복 차림의 명예위병대 60여 명이 좌우로 정렬해 있었고, 리수용 국무위원회 국무위원과 리길성 외무성 부상, 헤수스 델 로스 앙헬레스 아이세 소톨롱고 북한 주재 쿠바 대사가 지켜보고 있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2016년 12월 17일 평양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5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추모사를 낭독하는 최룡해.

최룡해 부위원장이 역시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던 2014년 11월은 물론 지난해 7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참석과 11월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조문 등을 위해 출국했을 때와는 전혀 달라진 의전이 펼쳐진 것이다.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해 5월 중순 적도기니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출국했을 때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과 리무영 공업상, 리길성 외무성 부상 등 3명만 나와 손을 흔들며 전송했던 상황과 비교된다.

최룡해 부위원장은 우리의 고위급 현장시찰에 해당하는 '현지료해'를 33개월 만에 재개하기도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6일 "최룡해 동지가 새해 첫 전투에 진입하여 혁신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 올리고 있는 황해제철연합기업소를 현지료해하였다"고 보도했다.

현지요해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현지지도'보다 등급이 낮지만, 내각 총리와 북한군 총정치국장,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에게만 허용된 정책지도 방식의 하나다.

北 최룡해 33개월 만에 현장시찰 (서울=연합뉴스)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우리의 고위급 현장시찰에 해당하는 '현지료해'를 33개월 만에 재개했다고 노동신문이 6일 보도했다. 사진은 황해제철연합기업소를 둘러보는 최 부위원장의 모습. 2017.1.6 <<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 nkphoto@yna.co.kr

과거 노동당 비서에 해당하는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9명 가운데 현지요해가 보도된 것은 최룡해가 유일하다.

최룡해는 또 지난달 17일 금수산태양궁전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김정일 국방위원회 5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추모사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2012년부터 3년 연속 추모사를 낭독했고, 2015년 4주기 때는 추모사를 생략한 채 간소하게 진행됐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능력과 혈통, 충성도 등으로 보면 최룡해는 명실상부한 2인자라 할 수 있다"면서 "고령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물러날 경우 최룡해가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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