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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1-31 10: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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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주민이 남한 문화를 자주 접할수록 통일이 빨리 올 것으로 보고, 통일의 이익도 크게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동준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 연구원이 발간하는 학술지 '통일과 평화' 최근호에 게재한 논문 '북한 주민의 남한 문화 경험이 통일의식에 미치는 영향'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선임연구원은 통일평화연구원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탈북민(조사 연도의 직전 해 탈북) 총 798명을 설문조사한 자료를 가지고, 이들이 북한에서 남한 문화를 경험한 빈도와 당시 예상한 통일 시기 및 이익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회귀분석' 방식으로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남한 문화 경험 빈도가 높을수록 통일 시기를 늦게 예상할 확률이 1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한 문화에 자주 노출될수록 통일도 가깝게 예측하는 것이다.
남한 문화를 자주 경험할수록 통일이 자기 자신과 북한 사회에 이롭다고 인식할 확률도 각각 35%, 58%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한 문화 경험 빈도가 응답자의 통일 시기·이익 예측에 가지는 영향력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했으며, 장사 경험 등 응답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3의 변수로부터도 '독립적인' 영향력을 보였다고 정 선임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30일 연합뉴스에 "남한 문화를 많이 접촉할수록 남북의 격차를 확인하고, 북한을 상대적으로 보게 되면서 체제 지속성에 대해 회의감이 커질 수 있다"고 이런 결과가 나온 배경을 분석했다.
또 "북한 주민의 남한 문화 경험이 긍정적 통일의식 형성에 기여한다는 것이 실증적으로 밝혀진 것"이라며 "정책적 차원에서 북한에 남한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방안이 제도적으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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