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7-01-19 1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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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미사일 식별 후 해상배치 X-밴드 레이더 서태평양 이동"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정진 기자 =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신형 미사일 2기를 제작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 준비가 마감단계에 있다고 밝힌 이후 실제 ICBM으로 보이는 미사일을 제작함에 따라 시험발사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19일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한미 군사외교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은 최근 신형 탄도미사일 2기를 제작했다. 한미는 이 미사일을 북한이 시험 발사할 것이라고 예고한 ICBM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 2기는 이동식 발사대가 장착된 차량(TEL)에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의 명령만 떨어지면 언제든지 발사할 수 있는 상태가 갖춰진 것이다.
이들 미사일은 2단형으로 동체 길이가 15m를 넘지 않아 기존 ICBM인 KN-08(19~20m)이나 그 개량형인 KN-14(17~18m)보다 짧은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이 이들 미사일을 노출한 것은 ICBM 시험발사를 기정사실로 하면서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에 '전략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 때문으로 보인다고 정부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신형 미사일이 포착된 날짜는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이 해상기반 X-밴드 레이더(Sea-Based X-Band Radar:SBX)를 하와이에서 서태평양 쪽으로 긴급 이동시킨 지난 9일 무렵으로 추정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에 포착된 신형 ICBM 2기에는 북한이 지난해 4월 9일 실험 장면을 공개한 '새형(신형)의 대륙간탄도로케트(로켓) 대출력 발동기(엔진)'가 장착된 것으로 분석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ICBM도 KN-08이나 KN-14보다 길이가 짧은 형태로 개발할 수 있다"면서 "북한은 시험 발사하겠다고 주장한 ICBM에 지난해 4월 공개한 액체연료 대출력 엔진 3~4개를 묶어서 1단 추진체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은 통상적인 ICBM 사거리인 5천500㎞ 이상을 날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1단 추진체만 점화시켜 비행 거리를 단축하고 ICBM이라고 주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김 교수는 주장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도 지난 13일 내놓은 '북핵·미사일 리포트'를 통해 "보통 시험발사 전 부문별 시험 평가를 거친 (미사일) 구성품을 모두 조립해 시험발사용 미사일 시제품을 복수로 제작한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시험발사 준비사업 마감단계'라고 밝힌 것은 ICBM 시제품 제작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를 언급한 이후 각종 매체와 외신 인터뷰 등을 통해 "머지않은 시기에" ICBM을 발사할 것이라고 위협하며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신형 ICBM 추정 미사일 2기가 제작된 것에 대해 "북한의 ICBM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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