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17-01-26 11: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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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합동군사훈련 비판하며 "핵무기 개발은 방어적 성격" 거듭 주장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최광일 북한 외무성 미주 부국장은 25일(현지시간) "언제, 어디서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부국장은 이날 평양에서 미국 NBC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방어적 성격'(defensive in nature) 차원에서 핵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핵무기를 강화하려는 우리의 조치는 모두 우리 주권을 방어하고 미국의 핵 협박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방어적 차원"이라면서 "만약 우리 군대가 미국을 침범할 목적으로 핵 훈련을 하기 위해 캐나다와 멕시코로 간다고 상상해 보라. 미국 사람들의 반응이 어떻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이런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계속하는 한 우리는 우리의 핵 억지력과 선제타격 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국장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새 행정부 출범 이후 나온 북한 관리의 첫 공식 언급으로, 핵미사일 개발 및 시험발사에 대한 북한 당국의 의지를 거듭 드러낸 것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정부에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미국의 선제적 조치를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한다.
현재 북한의 ICBM 시험발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즈는 지난 23일 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이 지난 3개월 사이에 동해안 갈마공항 옆에 있는 갈마 미사일 발사장의 진입로를 다시 평평하게 하고, 자갈 포장도 했다"며 북한이 갈마공항 인근에서 ICBM 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앞서 올해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 단계라고 밝혔고, 이후 북한 관영·선전 매체들은 최고 수뇌부의 결심과 의지에 따라 ICBM이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머지않아 발사되게 될 것이라며 위협의 수위를 높여왔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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