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2-21 08: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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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성절(2월 16일, 김정일 생일) 82주년을 맞으며 북한 각지에 특별경비령이 선포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은 이 기간 주민들을 경비에 동원하면서 땔감을 자체 부담하도록 해 불만이 야기됐다는 전언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신의주시에는 지난 15일 오후 5시부터 17일 오후 5시까지 광명성절 특별경비령이 선포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광명성절, 태양절(4월 15일, 김일성 생일), 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과 같은 국가적 명절 때마다 특별경비령을 내려 주민들의 경각심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광명성절에도 어김없이 특별경비령을 내려 단 한 건의 사건·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비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신의주의 한 인민반은 이번 특별경비령에 따라 4인 1조로 인민반 경비실, 동사무소 사무실 등에서 24시간 교대경비를 서게 했다. 그러면서 경비에 동원된 주민들에게 난방에 필요한 땔감을 부담하게 해 불만을 샀다고 한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명절 음식은커녕 먹을 쌀조차 없는 생활난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실정”이라며 “더욱이 겨울에 자기 집 화목(火木)도 없어 추위에 떨고 있는데 경비를 세우면서 땔감까지 보장하라고 하니 불만이 크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 일부 주민들은 노골적으로 ‘차라리 명절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꽃바구니 증정에 필요한 돈 외에도 여러 가지 명목으로 돈이나 물품을 요구하며 못살게 구니 지금 주민들은 명절이 돌아오면 기쁘고 좋은 것이 아니라 무섭다고 말한다”고 했다.
양강도 혜산시에서도 이번 광명성절 특별경비에 필요한 땔감을 자체 부담시켜 주민들의 원성을 자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혜산시의 한 인민반에서는 경비 당번 세대에 3000원짜리 나무 한 단을 바치게 했는데, 3000원이면 강냉이(옥수수) 1kg을 살 수 있는 금액”이라며 “그 돈이 없어 배를 곯고 명절에 밥술도 겨우 뜨는 형편에서는 큰 부담이라 불만이 컸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인민반장들은 주민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 생활이 괜찮은 집들을 찾아다니면서 도와줄 것을 호소해 특별경비에 필요한 나무를 마련하기도 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번 광명성절에도 나라에서는 여러 가지 행사로 경축 분위기를 띄웠지만 주민들은 생활난으로 마음에 그늘이 져 있어 명절을 즐기지 못했다”며 “주민들은 명절에 즐기지는 못하더라도 자체로 먹고살 수 있게 장사라도 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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